혜경궁 김씨 파문...이재명 정치생명 ‘최대 위기’ 직면
혜경궁 김씨 파문...이재명 정치생명 ‘최대 위기’ 직면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8.11.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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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허위사실 유포 논란 계정 김혜경씨의 것 vs李 지사 “정치적 수사” 반발
사진=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 씨.(사진출처=이재명 당시 후보 캠프 제공)
사진=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 씨.(사진출처=이재명 당시 후보 캠프 제공)

# 야권 “이재명 사죄하라”…여당도 “사실이면 사퇴”

[이슈인팩트=이완재 기자] ‘혜경궁 김씨(@08_hkkim)’의 소유자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에 정치권이 시끄럽다. 경찰은 17일 지난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논란을 불러왔던 이른바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발표해 향후 파장을 예고했다.

경찰의 발표에 이재명 지사 측은 즉각 “정치적 수사”로 규정하고 반발했다. 그러나 수사결과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로서, 정치인으로서 도덕성에 중대한 치명상을 입어 향후 그의 정치생명에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정치권은 일제히 이 지사의 사죄 요구와 도지사 사퇴 등의 압박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경찰은 2013년 초부터 올라온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대해 미국 트위터 본사에 계정 주인 확인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면 그러나 7개월 동안 4만여 건 글 전수조사와 김혜경씨 당사자에 대한 두 차례 직접 조사 끝에 계정의 주인과 김 씨와 동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19일 김혜경 씨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 경찰 조사 계정 ‘혜경궁 김씨’ 김혜경씨의 것 맞아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대선과 올 지방선거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으로 전해철 당시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고 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 또,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혜경궁 김씨’ 계정의 트위터상 발언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경기도지사 경선 상대였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등 주로 이재명 지사와 경쟁 구도에 있던 정치인들을 향해 비난을 해왔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최순실이 정유라 이대 입학시킨 게 뭐 문제겠느냐. 문재인 아들은 아직 고용정보원 그만 두셨겠지. 금수저들을 좋겠네”라며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고 비난했다.

지난 4월 3일에는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구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로 갈 거면서”라며 전해철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전 의원측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혜경궁 김씨’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꼴 꼭 보자. 대통령병 걸린 놈보단 나으니까”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다” “대통령이 그것도 민주당 대통령의 역사관이 뉴라이트와 같다는 것이 문제가 없다?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 준건? 정유라네” “적어도 품위있게 아들(문준용씨) 취직시키고 실수였다는 일 따위는 안 하겠죠?”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소원이냐. 미친 달레반들”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이 된바 있다.

# 혜경궁 김씨 트윗글 ‘명예훼손.선거관리법 위반’ 해당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부인 김혜경 씨의 것으로 경찰조사 발표된후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출처=경기도청)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부인 김혜경 씨의 것으로 경찰조사 발표된후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출처=경기도청)

법조계는 ‘혜경궁 김씨’의 이러한 발언은 각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선거관리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의견이다.

현재 이재명 지사는 공식반응을 자제한 체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수사가 ‘정치적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의 이메일 계정은 비서실에서 만들어 공유한 것이라며, 경찰이 그 계정 주인이 아내라는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혜경씨의 법률대리인 나승철 변호사는 “경찰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쏙 빼고 추론만으로 김혜경씨가 계정주라고 지목했다”며 “경찰이 주장한 내용 중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경찰의 발표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이 지사가 국민께 사죄하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도 ‘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이 지사에 대한 정치권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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