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설의 록그룹 백두산 드러머 ‘박찬’
[인터뷰] 전설의 록그룹 백두산 드러머 ‘박찬’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2.05.1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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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백두산 막내 합류 유현상.김도균과 ‘동고동락’
밴드 백두산 80년대 밴드음악 르네상스 이끈 ‘3대 록그룹’
24년 음악인생 타미앨드리지, 함유태 등 보며 음악적 자극
온라인방송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 진행 록 부활에 힘써
전설의 록그룹 백두산의 드러머 박찬.(사진=이슈인팩트)
전설의 록그룹 백두산의 드러머 박찬.(사진=이슈인팩트)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그때를 기억하시는지?! 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이 땅에 밴드 음악인 록 뮤직(Rock Music)의 전성기가 있었다. 그룹 백두산, 시나위, 들국화 등 헤비메탈 그룹이 득세하던 시절이었다. 긴 머리에 징을 박은 가죽쟈켓과 스키니진 차림의 거친 사내들이 모여 샤우팅으로 사자후(獅子吼)를 토하고 줄이 찢길 듯 묵직한 일렉트릭 기타와 심장을 파고드는 드럼 소리가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90년대 초반 미국의 헤비메탈 그룹 스틸하트의 ‘쉬즈곤’(She‘s Gone)은 당시 대한민국 거리를 강타한 글자그대로 불후의 명곡이었다. 지금처럼 음반판매 기록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이지 않았던 시절 리어카상(손수레) 판매에 의존하던 소위 길보드 챠트를 석권한 노래였다. 온 몸을 전율케 했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의 폭발적인 고음은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그 록 음악에 매료 돼 청소년기를 보낸 사내들과 소녀팬들이 지금은 40~50대 중년이 되어 사회의 한 축이 됐다. 그렇게 세월은 빠르고 무상하다.

해외 유명 헤비메탈 그룹에 딥 퍼플, 롤링스톤스, 이글스, 메탈리카, 스틸하트, 헬로윈 등이 있다면 한국엔 전설의 록그룹 백두산이 있었다. 한국의 1세대 헤비메탈 그룹으로 시나위, 부활과 함께 한국의 80년대 밴드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3대 록그룹으로 꼽힌다. 지금은 트로트 가수로도 유명한 유현상이 이 팀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이다. 1982년 첫 결성된 그룹은 현재 유현상, 김도균, 김창식, 박찬 등이 멤버로 있다. 팬들에게 익숙한 히트곡으로는 ’반말 마’ ‘어둠 속에서’, ‘말할 걸’ ‘Up In The Sky’, ‘Main Charactor’(주연 배우) 등이 있다. 백두산도 40여 년간 부침을 거듭하며 장수 록그룹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멤버 중 드러머 박찬(49)은 백두산 재도약기 때 합류한 팀의 막내다.

그룹 백두산의 공연 모습.(사진 제공=박찬)
그룹 백두산의 공연 모습.(사진 제공=박찬)

박찬은 1998년 홍대 앞에서 인디밴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2003년에는 미르1집 녹음과, 스레쉬 메탈밴드 사흔에서 녹음 및 연주자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후 2006년 메탈 옴니버스앨범 ‘어나더월드’를 발매했고 2010년 이후 백두산 재결성시 드러머로 합류해 활동중인 뮤지션이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 엔데믹으로 가는 요즘 본격적인 대중과의 소통을 기다리며 연습과 준비에 한창인 그를 영등포구청역 근처 한 녹음실에서 만났다. 첫 인상은 거친 음악을 하는 사내답지 않게 예의바르고 의외로 여린 감성의 소유자다. 현실 정치에도 꽤 밝은 그를 통해 명불허전 그룹 ‘백두산’을 추억하고, 앞으로 활동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 부활의 채제민, 블랙신드롬 보컬 박영철 등 출연

▷최근 문을 연 락토크 프로그램 ‘백두산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현재 온라인으로만 방송이 되고 있는데 5월 하순부터는 케이블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백두산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는 몇 년 전부터 박찬이 백두산 활동을 하면서 받은 사랑을 후배나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눠주고 싶은 생각에 방송경험이 많지 않은 헤비메탈 밴드 뮤지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일종의 유튜브 방송이다.”

▷첫 방송은 언제? 출연자와 현재 반응은?

“온라인 방송은 지난 4월부터 시작했으며 케이블TV는 5월 하순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활동을 하는 록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출연할 수 있는데 프로그램의 초반에는 대한민국 록의 역사를 조명한다는 의미로 선배뮤지션들을 섭외해 촬영을 일부 마쳤다. 부활의 드럼 채제민, 블랙신드롬 보컬 박영철, 멍키헤드 베이스 서안상 등 대한민국 록음악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쉬운 점은 항상 그렇듯 록이 비주류(?) 음악 장르라 매니아들로부터는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 수가 많지 않아 아쉽다.”

 

#공격적 에너지의 음악, 개그가 가미된 록앤롤 앨범 만들어보고 싶어

백두산의 멤버로 활발하게 공연하던 시절 박찬의 신들린 드럼 연주 모습.(사진 제공=박찬)
백두산의 멤버로 활발하게 공연하던 시절 박찬의 신들린 드럼 연주 모습.(사진 제공=박찬)

▷24년간 음악인으로 살아왔다. 음악을 하게 된 동기나 음악적 선배, 존경하는 뮤지션은? 자신만의 음악색깔 또는 지금껏 추구해온 음악이 있다면? 향후 음악적 도전이나 계획이 있다면?

“어린 시절 친구 집에서 친구형의 소장품인 LP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보고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처음 갖게 되었다. 타미엘드리지(오지오스본, 화이트 스네이크등에서 활동)가 70살이 넘은 나이에도 50여 년간 꾸준히 락앤롤을 연주하는 모습에 반했다. 함유태(나티, 스트레인저 활동)는 어린 시절 연습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뮤지션이다.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은 공격적인 에너지의 음악이고 어린 시절 함께했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 앨범작업을 해보고 싶고, 개그적인 락앤롤 앨범을 프로젝트로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계획도 있다.”

▷국내 최장수 밴드 전설의 록그룹 백두산 드러머로 활동 중이다. 전성기 시절을 회상한다면? 당시 히트곡과 현재 백두산 상황은?

“백두산 활동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활동하고 있으며, 20년만의 재결성 밴드인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인 백두산에 함께 할 수 있는 감사하고 있다. 활동할 때 제가 녹음한 백두산 5집 ‘Rush to the world’ 가 팬들이 가장 많이 아는 곡이다. 이 곡은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에서 연주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곡이다. 현재 백두산 상황은 5년 전 기타리스트 김도균형이 솔로 선언을 해서 활동 중이며 이후 3인조로 활동 중인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앨범 준비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헤비메탈 그룹의 현재 상황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 밴드들에게 선배로서 하고 싶은 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코로나가 발목을 잡고 있다. 후배들이 자기 연주에 감동받지 말고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주를 했으면 한다.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

 

# 시대의 주류음악이란 “결국 대중이 선택하는 것”

▷최근 트로트 장르가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록을 하는 뮤지션으로 아쉬움 같은 것은 없나? 시대의 주류 음악이란 어떤 것인가?

“대중들이 선택하는 것이기에 아쉬움은 없다. 다만 대한민국 문화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대중들을 위해서 MR(Mr. Music Recorded의 약자로 반주 음악을 뜻하는 한국식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류음악이란 결국 대중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 여간 뮤지션들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예술문화가 침체기다. 이제 서서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앨범 작업, 공연 그리고 현재 시작한 ‘백두산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를 잘해서 많은 시청자들과 가깝게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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