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과 불화 김창룡 경찰청장 임기 27일 남기고 전격 사임
尹정권과 불화 김창룡 경찰청장 임기 27일 남기고 전격 사임
  • 이준 기자
  • 승인 2022.06.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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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김창룡 경찰청장 사표수리 보류
사의 입장 발표하는 김창룡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사의 입장 발표하는 김창룡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임기 한 달여를 남겨둔 김창룡 경찰청장은 27일 전격 사임했다. 김 청장은 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 사람으로 최근 현 윤석열 정권과 경찰국 설치, 치안감 인사 번복 등을 놓고 불화를 겪으며 일각에서 중도 사임이 예견돼 왔다.

김 청장은 이날 사임 기자회견에서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뒤 다시 입장문을 내고 이처럼 말했다.

김 청장은 “먼저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경찰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심 어린 열정을 보여준 경찰 동료들께도 깊은 감사와 함께 그러한 염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또 “(행안부 자문위) 권고안은 이러한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그간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폭넓은 의견 수렴과 심도 깊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경찰 수사국 설치 추진과 관련한 아쉬움을 토로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김 청장이 임기 만료를 27일 앞둔 이날 전격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보고를 사전에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김 청장이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경찰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자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시작되는 날 오전부터 치안 총수가 예고도 없이 옷을 벗겠다고 나서 심각한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선 김 청장이 "마지막까지 전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충견'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격앙된 반응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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