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우리은행 수백억대 직원횡령에 이번엔 노조 해외골프 논란 시끌
[데스크칼럼] 우리은행 수백억대 직원횡령에 이번엔 노조 해외골프 논란 시끌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2.08.0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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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700억대 횡령에 1조원대 해외 환치기도 모자라 노조 해외골프 여행까지
나사 빠진 우리은행 금융당국 고강도 추가조사 및 10월 국정감사 추궁 불가피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이슈인팩트 칼럼/ 이완재의 촌철직언] 국내 시중 대형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이 최근 안팎으로 부실상을 보이며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본사 내부직원에 의해 700억대 천문학적인 횡령사건이 터지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이 일로 금융감독원 등 정부 금융감독기구로부터 특별조사를 받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해당 직원은 구속됐고 빼돌린 돈도 이미 다 탕진하다시피 해 제대로 회수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를 저지른 직원이 10년 동안 700억대 거액을 야금야금 빼돌리는 동안 우리은행 경영진은 일체 이 사실을 몰랐다는 수사결과까지 나왔다. 심지어 은행 측은 해당 직원이 1년 넘게 무단결근한 사실도 몰랐고, 범죄를 저지른 도둑에게 우수사원 표창장까지 주었다니 황당함이 극에 달할 지경이다.

이 일로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과 내부 관리감독에 구멍 뚫린 은행으로 낙인 찍혔다. 이 일은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크게 키웠고 신뢰 역시 땅에 떨어지는 창사 이래 최대 악재가 됐다. 실제 우리은행 고객들이 타 은행으로 계좌를 바꾸는 이탈 현상도 가시화 된 모습이다.

사태가 채 수습도 되기 전에 이번엔 1조원대 거액의 돈이 해외송금되는 이른바 ‘환치기’ 논란에도 휩싸였다. 우리은행을 통해 해외로 송금된 약 1조6000억원이 가상자산과 연관된 수상한 금액이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금융 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어수선한 비상 시국에 우리은행 노조 집행부가 해외골프 여행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를 통해 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에 의해 낱낱이 공개됐다. 해당글에서 글쓴이는 우리은행 노조는 인사부, 직원만족센터 직원들과 7월 중 해외순방을 빙자한 원정골프를 다녀왔다고 고발했다. 가뜩이나 코로나 시국임에도 이들이 해외점포 순방 명목으로 다녀온 국가들만 해도 인도네시아, 시드니,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 다양했다. 또 이들이 향후 미국, 일본 등에 방문하는 것들도 계획 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은행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그동안 노조에서 매년 해외지점 순방을 갔고, 최근 코로나로 2년간 못 가다가 이번에 다시 가게 된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도 비슷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몹시 안이한 상황인식을 보였다. 최근 우리은행의 사고 발발과 부실상이 우연이 아니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은행의 신뢰도와 신용이 잇단 악재로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에 구성원 일부가 집단으로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자체가 여론의 비난과 질타를 받을만한 충분한 사안이다.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절절한 시기, 부적절한 여행이라는 안팎의 비난에 우리은행 측은 책임 있는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일을 비롯해 잇단 우리은행 사건사고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정기검사와 제재가 엄중히 뒤따라야 한다. 또한 올 10월 예정된 금융기관 국정감사에서도 정치권은 우리은행에 대한 고강도 추궁 및 제재를 통해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 및 기강잡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1금융권의 위상을 지키지 못하는 부실은행이라면 그 자격까지 박탈하는 등 국가 차원의 엄중 문책도 조치돼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부실상의 민낯을 보이고도 반성하지 않는 은행에 대한 고객의 외면은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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