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서울.수도권 간밤 80년만의 물폭탄, 서울 곳곳이 아수라장
[이슈 PICK] 서울.수도권 간밤 80년만의 물폭탄, 서울 곳곳이 아수라장
  • 윤우란 기자
  • 승인 2022.08.0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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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곳곳 물에 잠기고 물 넘쳐 퇴근길 시민들 속수무책
9일 오전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지난밤 폭우로 침수된 차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지난밤 폭우로 침수된 차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 9일 저녁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에 지하철 운행이 곳곳에서 중단되는 등 대혼란과 함께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간밤에 강남과 서초동 일대는 마치 재난영화를 보는 것처럼 순식간에 쏟아지는 물폭탄에 아찔한 광경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집중호우로 7호선 이수역을 비롯해 곳곳이 침수됐고 일부 구간에서는 무정차 운행이 이뤄졌다. 이수역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빗물이 폭포수처럼 역사 안으로 들이치기도 했다.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에는 오후 9시 5분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41.5㎜가 내리는 등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쏟아졌다.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섰다.

2호선 삼성역과 사당역, 선릉역, 3호선 대치역, 7호선 상도역, 이수역, 광명사거리역에서는 누수가 일어났다.

9호선은 동작역이 침수돼 영업을 중단했으며 개화역∼노량진역,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역 구간에서는 오후 9시 46분을 기점으로 상행선과 하행선을 분리해 운행하고 있다. 노들역∼사평역 구간은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 영등포역도 침수돼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경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도 신호 장애와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를 타는 5번 승강장 쪽 에스컬레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새로 개통한 신림선은 서원역 역사가 침수돼 무정차 운행을 하고 있으며, 우이신설선은 아직 보고된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늦은 밤부터 비가 잦아들며 지하철역 운영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던 2호선 신대방역은 8일 오후 11시 36분께부터 정상 운행하고 있으며 이수역은 오후 11시 58분 부로 무정차 통과가 해제됐다.

서울시는 밤새 더 많은 비가 오지 않는다면 일단 9일 오전 지하철 운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울·경기 호우피해에 중대본 3단계 격상…위기경보 '심각'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록이 폭우로 파손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록이 폭우로 파손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 8일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호우경보가 발표되고 매우 강한 비가 지속됨에 따라 9일 오전 1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행안부는 호우 대응을 위해 전날 오전 7시30분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오후 9시 30분에는 2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호우대처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대책, 서울시 피해현황 및 지원 필요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관계부처,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비상근무체계 강화와 호우 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피해지역은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응급복구를 하고, 필요하면 군부대 등 지원을 통해 사회 인프라 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무엇보다 국민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면서 "관계기관은 총력을 다해 호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비상 체계를 유지하고, 호우피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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