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자회견 후폭풍...62분간 윤석열 정부.국힘당 작심 비판
이준석 기자회견 후폭풍...62분간 윤석열 정부.국힘당 작심 비판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2.08.14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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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윤핵관 저격...대통령실, 국민의힘 일절 무대응 일관
감정 북받친 이준석...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은 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감정 북받친 이준석...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은 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주말인 13일 당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만에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작심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의 작심발언의 대상이 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등은 일단 공식 입장을 자제하고 사태 추이를 관망하는 모드다. 그러나 이 대표가 눈물까지 보이며 분노의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는 또다시 휩싸이여 당의 내홍이 또다시 안개 속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이날 이 대표는 정오께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그는 “집중호우가 끝난 뒤에 기자회견을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으로 생각해서 (오늘로) 날짜를 정했다”며 입을 뗀 뒤 25분간의 모두 발언, 37분의 일문일답 등 총 62분간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관계자)에 대한 작심 비판을 이어가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당내 일부 인사들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하나하나 실명으로 거론하며 험지 출마를 공개 압박했다. “그저 호가호위하는 윤핵관으로 남게 될 것” 등의 원색적 비난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이철규 의원을 윤핵관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김정재 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열거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 승리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십시오”라고 제안했다.

비대위 전환 과정을 “반민주적”이라고 몰아세우며 당을 향해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 “파시스트적 세계관을 버려야 한다”고 맹폭했다.

이 대표는 “60년째 북풍의 나발을 불면서 선거에 이겼다고 착각하는 집단은 아마 지난 3번의 선거 승리를 복기하면서 여가부 폐지 정도의 나발만 불면 젊은 세대가 그들을 향해 다시 지지를 보낼 것이라는 착각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당과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기대치가 급전직하한 것은 여가부를 폐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어젠다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국민의힘이 서해 공무원 피격, 어민 북송 사건 등의 쟁점화에 나선 것을 두고도 “저를 몰아세우고 그 자리에 북풍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이유는 자당의 당 대표에게는 선당후사와 같은 전체주의적이고 폭압적인 처우를 하면서 북송된 어민과 안타깝게 돌아가신 우리 전 해수부 공무원의 인권에 관한 관심이 있는 척하는 모순되면서도 작위적인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열 쳐다보는 이준석...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7월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열 쳐다보는 이준석...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7월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폭로 등을 해가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건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 위기”라고 진단하는가 하면“"‘이 XX 저 XX’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간에는 울먹이면서 마스크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는 또 “가처분 신청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되묻고 마치겠다. 그걸 알면 어쩌자고 이런 큰 일을 벌이고, 후폭풍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자리를 옮겨 진행한 질의응답에서는 시간에서도 거침없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진행한 기자회견과 관련해 대통령실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역시 이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일절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섣불리 반응할 경우 오히려 이슈를 키워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무대응’으로 기조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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