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양봉인 대회에 거는 바램
[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양봉인 대회에 거는 바램
  • 이슈인팩트
  • 승인 2022.10.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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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종필
사진=하종필

[이슈인팩트 칼럼/하종필 수필가] "벌이 사라지면 지구는 멸망한다."고 어느 누가 말했다. 하찮게 보이는 곤충이지만 그들이 해내는 역할은 어마하다고 본 것이다. 그런 생명체를 다루는 사람을 '양봉인' '양봉가'라고 한다.

왜 양봉을 하게 되었는데? 하면 이유는 다양하다. 곤충을 좋아해서라거나, 좋은 꿀이 먹고 싶어서라는 이유도 있고 우연히 누군가가 권해서라는 사람도 있다. 주변 사람이 하는 일을 도와주다가 벌을 키우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현재는 벌을 돌보며 산다. 그런데 막상 벌을 키우려면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벌의 생태, 질병, 양봉 자재, 온도, 습도, 바람, 토양 상태, 부산물의 가공, 포장, 판로에 이르기까지 모두 알아야 한다.

설령 그런 조건들을 갖추었다 해도 질병으로 벌들이 죽고 이상기후와 농약의 사용으로 벌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당연히 벌을 키워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생계가 막막해진다. 개인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벅차고 일반 농사나 축산과는 비교할 수 없이 힘들다보니 양봉을 하려는 사람이 자꾸 줄어든다.

사진=하종필
사진=하종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을 키우느라 고생한데 대한 위안과 양봉업의 희망을 마련하기 위해 해마다 전국에서 양봉인 대회가 열린다. 모든 대회가 그렇듯 즐겁고 풍성한 대회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야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어린이부터 40대까지의 연령층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이 50대 초반이다. 텅빈 자리를 보면 "위기가 기회다!"가 아니라 절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양봉인들만의 모임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여 달달한 꿀맛을 보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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