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롯데가 푸르밀 전직원 해고 황당한 사업종료 논란
범 롯데가 푸르밀 전직원 해고 황당한 사업종료 논란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2.10.18 2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너가 영업손실 누적 끝 내달 사업 종료 일방적 통보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내달 10일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내달 10일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범 롯데가 기업인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갑작스럽게 사업 종료를 선언해 업계 안팎의 놀라움과 함께 비난을 사고 있다. 푸르밀의 사업종료 배경은 경영 적자가 직접적인 이유로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직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오너는 올 초 수십억대의 퇴직금을 받고 퇴사해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17일 푸르밀 및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고 직원을 모두 해고한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이날 신동환(52) 대표이사 명의로 전직원 약 400명에게 사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보냈다.

푸르밀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고 적자가 누적됐으나, 이런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푸르밀의 영업 손실액은 2020년 113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커졌다.

이에 푸르밀은 올해 LG생활건강과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푸르밀의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이다. 푸르밀은 지난 1978년 롯데우유로 설립 돼 이후 2007년 분리 독립해 이듬해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고, 그동안 ‘가나초코우유’ ‘비피더스’ 같은 제품을 생산해왔다. 2018년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해 부자(父子) 경영 체제로 운영돼 왔다. 차남 신동환 회장의 취임 이후 적자의 길을 걷다 사업 종료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푸르밀의 경우처럼 회사가 경영 악화 끝에 오너 경영인이 하루아침에 백기를 들고 수백여명의 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돼자 일각에서는 졸속 사업종료를 오게한 오너의 무책임함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회사 정상화’를 촉구한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억울하다. 자기들이 가진 사람들의 어떤 권력마냥 이런 식으로 직원들을 내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억울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언론을 통해 신준호 전 회장이 올해 초 30억대라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퇴사한 점을 들며 계획적 회사정리 수순을 밟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