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f이슈] 정치권 김건희 빈곤 포르노 논란 왜?
[이슈of이슈] 정치권 김건희 빈곤 포르노 논란 왜?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2.11.17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대통령 아시아순방 외교성과 덮이고 김건희.MBC취재배제 논란만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이슈인팩트] 정치권에 요즘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얽힌 빈곤 포르노 논란이 한창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2박3일간 동남아시아 순방중 김 여사의 캄보디아 개인 일정에서 촉발한 이슈가 여야 의원들의 공방으로 번지며 좀처럼 식지 않는 분위기다. 이 논란이 단순한 진영싸움에서 비롯된 해프닝인지, 혹은 대통령 부인으로서 부적절한 행위였는지를 놓고 공방이 뜨겁다.

17일 정치권에서는 이번 윤 대통령 아시아 순방간 한미일중러간 굵직한 외교안보 이슈나 중요 아젠더는 다 사라지고 대통령실의 특정 언론 취재 배제와 김건희 여사 이슈로만 온통 도배됐다는 비판도 있다. 또 현재 진영논리로 철저히 갈린 정치권이 국민의 시선은 아랑곳않고 국론분열에 가까운 진영싸움에만 내몰려 부차적인 가십거리로 국익과 무관한 소모적 경쟁에 빠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장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두고 ‘빈곤 포르노’로 비판한 것이 적절한 것이었냐를 놓고 공방이 치열하다. 해당 논란은 더불어민주당의 장경태 의원의 비판에서부터 시작됐다. 윤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간 김 여사는 캄보디아를 방문해 심장병 환우 어린이를 안고 찍은 사진이 빌미가 됐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 전 대표의 사진을 두고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적으로 의료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빈곤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빈곤 포르노 표현 자체가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장 의원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민주당은 조속히 징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일로 장 의원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다.

또 야권의 정치 멘토이자 정치9단 격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역시 동남아 순방 기간 김건희 여사의 의료 봉사 활동을 ‘빈곤 포르노’에 빗대 비판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에게 사과를 주문하며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전 원장은 17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 배우자나 자식에 대해선 정치의 금도를 지켜야 한다”며 비판의 요지와 무관하게 비유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빈곤포르노는 전장연 문제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라며 “사회복지의 넓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지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빈곤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해 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며 “이성을 찾자”고 당부했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서열 제1위의 김건희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며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데 대해 “퍼버티 포르노그라피(poverty pornography)라고 해야 하는데,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전에도 나온 용어고, 논문에도 나오는 용어”라며 “이미 수차례 언론에서 많이 언급됐는데, 많은 분들이 그걸 처음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포르노라는 말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소설, 영화, 사진, 그림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사실상 ‘포르노’라는 용어의 의미를 놓고도 여야 각자 제 입맛에 맞는 해석을 하는 상황이다. 비판의 적절성과 순수성이 동시에 판단대에 서는 분위기다. 이 예상치 않았던 정치적 논쟁과 관련해 실제 여성계에서는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와 여성 권익 침해와의 상관성에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 문제와 관련한 국회 윤리위의 판단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번 김건희 여사 빈곤 포르노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야권의 지나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흠집내기와 과도한 관심이 낳은 사태라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매번 대통령 순방간 이슈를 몰고 다니는 김 여사가 대선 기간 ‘조용한 내조’를 다짐한 약속을 국민들에게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포털 나무위키는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에 대해 “빈곤과 성인물인 포르노의 합성어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가난한 사람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가난에 대한 것을 촬영하거나 실태를 고발한 것이 아니라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고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소품처럼 사용한 경우에 빈곤 포르노라고 부른다. 자극적인 편집으로 감정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포르노와 비슷하다고 빈곤 포르노라는 이름이 붙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