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칼럼/하종필 수필가] 쉼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서 여유라고도 하고 휴식이라고도 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할 일을 구상하기도 한다.
낯선 곳에서 낯선 동물과 식물을 볼 수 있고 잠을 자고 먹는다. 어른들, 아이들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어울린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지, 얼마나 자주 할 수 있는지는 스스로가 정할 일이다.
누구나 쉼을 생각할 것이다. 환상의 장소에서 낭만, 추억거리를 찾는다. 빈자리가 숲 속에서 앉을 사람을 기다린다. 주변으로는 노루가 풀을 뜯어 먹고 돌 틈 사이로 뱀이 머리를 내민다. 서로 다른 나무들이 부둥켜안고 자란다. 썩은 나무 둥치에는 벌레들이 구불구불 구멍을 파들어 가고, 버섯들은 착 달라붙어 양분을 빨아댄다.
삐익삐익, 덜컹덜컹 느리게 굴러가는 기차에 몸을 싣고 손을 뻗치면 만져질 가지들을 바라본다. 종착역까지 가는 중간 중간의 간이역들은 색다른 볼거리와 느낄거리를 제공해준다.
긴 여정의 지친 몸은 따스한 물에 발을 담가 살랑살랑 흔들어 주면 머리, 눈, 코, 입으로부터 발바닥까지 굳었던 신경, 혈관까지 풀려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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