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칼럼/하종필 수필가] 오늘도 눈을 뜨니 이른 아침이 시작된다.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무엇인가를 하게 된다는 희망이다.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본다. 언제나 그렇듯 나의 의지와 자연스러움의 점, 선, 면들이 운명이 되어 흘러간다.
점점이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깊은 산속 오두막에 꿈틀거리며 공간을 꾸며내는 한 사람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출렁이는 물결 가운데 터를 잡고 파도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그물을 손질하는 사람도 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여러 모임들을 찾아다니며 허리를 숙인다.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반가운 인연줄들이 실타래처럼 이어진다. 줄을 잘 서는 것과 줄을 잘 못 서는 것에 따라 운명은 행운과 불행으로 나누어진다.
도시, 농촌, 산촌, 어촌에 가재도구들을 늘어놓고 이리 저리 돌아다닌다. 해가 되면 보금자리로 돌아오고 해가 뜨면 또 길을 나선다. 군과 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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