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하루든, 한 달이든, 한 해를 돌아보면 바쁘게 흘러간다. 눈을 뜨면 움직이고 눈을 감아도 꿈자리가 바쁘다. 언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든가를 생각해 본다. 조용히 아무 일 없이 보내는 시간들이 그립다.
'쉬는 시간'. 학교 다닐 때 많이 들어 봤다. 긴 시간을 공부하고, 짧은 몇분을 쉬어도 달콤했다. 자유롭게 움직였고 주변 사람들과 담소도 나누었다. 방힉이면 1~2달은 공부와 학교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산과 들로 돌아다녔다. 때로는 가재며 물고기도 잡고.
그런데 그런 시간들이 줄어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바쁘다고 한다. 바빠 죽겠다는 말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아파도 병원을 가거나 죽을 시간도 없다고 한다. 이쯤 되면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바쁜지 짐작이 된다.
모처럼 오래 동안 들르지 못한 공간의 벽에 "그래,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잠시, 잠깐이라 하더라도 톡톡 글을 만들어 낼 시간이 있어 좋다. 괜찮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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