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f이슈] 진보논객 김어준 마지막 방송 TBS 퇴출이 남긴 것
[이슈of이슈] 진보논객 김어준 마지막 방송 TBS 퇴출이 남긴 것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2.12.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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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뉴스공장' 마지막 진행…"3년 6개월 후 돌아올 것" 의미심장 마지막 말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이슈인팩트] 대표적인 진보쪽 방송인이자 논객 김어준이 6년 넘게 진행해오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고 하차했다. 표면상 중도하차지만 사실상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현 정권으로부터 퇴출되다시피 물러나는 것이어서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김어준은 3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가 끝나는) 3년 6개월 후에 돌아올 것”이라며 “오늘은 그 3년 6개월이 시작하는 첫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TBS 라디오 청취율) 1위를 할 것이고 그 후로 20년간 계속 1위를 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어준은 방송 오프닝에서 가수 전인권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틀며 “모두에게 띄웁니다. 오세훈(서울시장) 빼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어준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TBS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지켜왔지만, 일각에서 정치 편향 등의 논란이 제기됐다.

김어준의 하차는 지난달 서울시의회가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TBS의 상당수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적이라고 지적해왔다.

앞서 TBS는 지난 2일 김어준 하차설과 관련 “공식적으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제작진과 나눴다”고 밝혔고 결국 이날 김어준은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TBS를 떠났다.

김어춘의 하차를 두고 언론계를 중심으로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방송사와 특정 진행자를 노골적으로 경영압박을 줘 퇴출을 시도한 이번 사태에 대해 부적절한 언론탄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편향된 방송진행자가 있다면 해당 방송인에 대한 합리적인 심의과정에서 제재나 주의가 마땅한 것이지 예산지원을 틀어막아 퇴출로까지 이끈 것은 권력의 명백한 폭력행위라는 지적이다.

이런 식의 언론탄압은 다음 정권이 바뀌면 똑같은 보복성 언론탄압으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우려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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