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발언 논란 “또 해외순방간 구설(口舌)...이번엔 이란 자극”
尹대통령 발언 논란 “또 해외순방간 구설(口舌)...이번엔 이란 자극”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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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파병 아크부대 장병 격려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자극하는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UAE 파병 아크부대 장병 격려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자극하는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간 논란이 된 이른바 구설(口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뉴욕 방문 중 국제적인 회의장에서 ‘바이든’과 날리면‘ 발언 논란이 지금도 회자되며 논쟁중이다.

이번엔 윤 대통령이 UAE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15일(현지시간) 국군 파병부대 아크부대를 방문 중 UAE를 '형제국'으로 표현했고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했다.

이에 즉각 이란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7일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나세르 칸아니 대변인이 두 이웃이며 우방인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간섭하는 발언(meddling comment)에 대해 조사하고 추적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발언은 한-이란 양자 관계와 무관하다"며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번 윤 대통령의 논란이 된 발언은 장병들에게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다.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 우리와 UAE는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라고 말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현지 장병들의 격려 차원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저간의 정황과 사정에도 불구하고 특정 국가를 언급한 것은 적절한 발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란은 반미·친북 성향을 띠면서도 한국과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갈등 관계로 접어들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외교적 수사에 있어 기본적으로 모호함과 적절성의 조화를 이뤄야 함에도 기본을 망각하고 즉흥적으로 불필요한 논란의 발언을 한데 대해 외교가를 떠나 여론의 불안감은 깊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당시 불거졌던 바이든과 날리면 등의 논란이 된 발언으로 논쟁이 된바 있다. 이후 해당 내용을 방송하며 ‘자막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온 MBC를 상대로 지난달 19일 외교부가 서울서부지법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의 말 실수, 발언 리스크가 대내외적으로 또다시 반복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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