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정유업계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유례없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서민들은 난방비 폭탄을 맞는 등 고통속에도 이같은 경제계 상황에 수혜를 입어 직원들에게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치계에서는 이같은 정유업계의 잔치를 감안해 ‘횡재세’를 도입해야한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작년도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연봉의 50%를 1월 27일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지급된 성과급과 동일한 수준이다.
GS칼텍스의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3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6%가량 증가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도 기본급 1천% 수준의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현대오일뱅크 모든 임직원은 작년 12월 30일에 월 기본급의 1천%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2021년 성과급은 기본급의 600%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실적에 연동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한다. 지난해 정유 업황 호조로 호실적을 내면서 성과급도 덩달아 늘어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7천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6% 증가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 덕분에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2조원 넘는 흑자를 거뒀다.
상반기 실적만으로도 역대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뛰어넘은 전례 없는 호황이었다.
하반기 들어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연간 실적은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아직 성과급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성과급이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본급 1천%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쓰오일도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이익으로 정유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두고 정치권에서 횡재세 도입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정유사에 대한 초과 이윤세인 횡재세를 적용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등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일부 의원의 관련 법안 발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한국판 횡재세법'을 발의한데 이어 지난 17일 이성만 민병덕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 명이 유사 법안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