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 괴롭힘 사망에 임원 횡령 비위까지 잇단 일탈 '기강해이' 논란
농협 직원 괴롭힘 사망에 임원 횡령 비위까지 잇단 일탈 '기강해이' 논란
  • 김유원 기자
  • 승인 2023.01.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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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농협 ‘직장 내 괴롭힙’에 사망,광주 비아농협 임원 횡령의혹 등
농협은행 본점 전경.(사진=농협)
농협은행 본점 전경.(사진=농협)

[이슈인팩트] NH농협이 새해 벽두부터 직장 내 직원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부터 임원의 횡령 비위 의혹까지 잇단 일탈과 구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농협이 전국 지역에서 잇단 악재가 터져나오며 조직의 기강해이 문제가 공론화 하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고용노동부는 30대 직원이 사망한 전북 장수농협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특별근로감독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전주지청에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했다.

앞서 전북 장수 농협에서 근무하던 33세 직원이 지난 12일 자신이 일하던 농협 근처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농협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직장 내 임원 간부에 의해 모욕적인 말을 듣는등 전형적인 직장 갑질을 이기지 못한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사망한 직원의 유서에는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사무실에서는 휴직이나 하라고 해서 (힘들었다)", "이번 선택으로 가족이 힘들겠지만,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힘들 날이 길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지역 농협에서의 일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남 광주경찰청은 최근 비아농협 본점과 행정안전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수사관을 보내 비아농협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등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비아농협 관련자들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르면 비아농협 간부가 각종 사업을 진행하며 횡령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조합장이 정부 훈장을 행안부 간부에게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비위 의혹도 나온 상태다.

해당 농협은행은 한 달 전부터 조합장과 지점장 등이 업무상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경찰은 이와는 별개로 임원진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과 간부들의 일반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과 횡령 의혹 등 심심하면 터져나오는 농협의 잇단 일탈이 폐쇄적인 내부의 구조적 한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근본적인 조직의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금융계 안팎으로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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