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f이슈]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번진 국민의힘 당권 경쟁
[이슈of이슈]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번진 국민의힘 당권 경쟁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2.07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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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호당원 尹대통령, 노골적 당권 개입 ‘위험한 사당화’
7일 오전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과 당 지도부.(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과 당 지도부.(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요동치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의 개입이 각종 파장과 논란을 낳고 있다. 선거는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일찍부터 이상과열 현상이 불을 지피더니 매일 각종 이슈들을 낳고 있다. 적어도 상대당인 제1야당의 관점에서는 또 다른 측면에서 부러움을 살만한 흥행몰이다.

이번 당권 레이스는 일찍부터 ‘답정너 전대’, ‘어대김’(어차피 대표는 김기현)라는 비아냥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를위해 일찍부터 국민의힘 지도부는 '100% 당원투표' 룰 개정하며 이같은 야욕을 드러냈다.

한 마디로 선거를 뒤에서 조용히 관망하고 지켜봐야할 심판격인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다. 윤심의 방향은 누가봐도 정확히 친윤계 의원인 김기현 후보에게로 향해 있다. 이를 위해 윤핵관 핵심 실세인 장제원 의원은 김기현 후보 지지자를 자청하며 ‘김장연대’로 팔을 걷고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에 머물지 않고 초반 여론지지도 1위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을 거의 완력에 가깝게 집단 린치해 유력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민심1위 후보로 불리던 유승민 전 의원은 지레 겁을 먹고 후보 출사표도 내지 않았다.

계획(?)대로 순탄하게 김기현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는가 싶었지만 안철수 의원이 당심, 민심 1위를 지키며 유력 당대표 후보로 급부상하자 이번엔 화살이 안 후보에게로 쏠렸다. 안 후보가 자신의 홍보를 위해 안윤연대, 진윤 후보라고 칭하고 윤핵관 의원들을 집중 비판하자 곧바로 대통령실이 핵 폭탄급 카운터펀치로 안 후보를 압박해오기 시작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와 안 후보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심복인 정무수석의 이같은 행보 또한 파격에 가까운 당내 선거개입이자 선거중립을 위배하는 비상식적인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번에는 안철수 쳐내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윤 대통령의 비판과 측근들의 십자포화에 코너에 몰린 안철수 후보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후보는 불과 9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선 예비후보로서 윤 대통령과 단일화를 이뤘던 정치적 동반자 아니었던가. 정치권의 신의가 저잣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맹이만도 못한 채 믿음과 팽(烹)이 난무하는 비정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전 이준석 대표계로 알려진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등이 최고후보로 출마해 윤핵관 및 친윤계 의원들과 각을 세우며 계파갈등까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윤심에 의한 윤심의 정치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당 안팎에서 국민의힘 당원 1호인 윤석열 대통령, 당비 월 300만원을 내는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을 당 대표로 앉히기 위해 당을 사당화 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안철수 후보가 당권을 장악하게 되면 제2의 이준석 사태 국면이 연출되는 것을 지나치게 우려했을까. 그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는 여기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의 탈당과 레임덕 상황을 언급해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온통 뒤죽박죽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뿐이고 민주주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그 이면에는 대통령의 과도한 선거개입, 자신의 측근 당대표 만들기가 깊숙이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편하다. 국민의힘이 자꾸 산으로 가는 모습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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