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빈의 시대 관통] 고속도로, 국도, 농로
[백현빈의 시대 관통] 고속도로, 국도, 농로
  • 이슈인팩트
  • 승인 2023.02.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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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빈 마을의인문학 대표
백현빈 마을의인문학 대표

[이슈인팩트 칼럼/ 백현빈 마을의 인문학 대표] 시민정치와 제도정치의 중간에서 양 쪽을 모두 보며 다양한 유형의 정치인을 만나게 됩니다. 도로와 차에 비유를 하자면, 지금 우리의 땅에는 고속도로를 달려 온 차가 있고 국도를 달린 차도 있으며 농로를 달린 차도 있습니다.

고속도로만 달린 차는 확실히 빠르게 달립니다. 정치에 입문하여 첫 시작이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이었거나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의 비대위원장이었던 청년, 제3당 대안세력으로서 캐스팅보트였던 정치인은 말 한 마디 행보 하나가 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때론 그 자리 자체로 지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국도를 위주로 달린 차도 있습니다. 정당의 정규 조직 안에서 성장한 인재들은 정당과 오랜 역사를 같이 하고 한 목소리를 내며 사회의 큰 현안에 입장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에 뒤처져 안타까워하는 그런 목소리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를, 농로를 다닌 차라고 생각합니다. 풀뿌리, 마을, 시민사회에서부터 시작한 이 길은 속도를 빨리 낼 수도 없고 포장 안 된 곳도 많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농로 옆에서 농사짓는 주민들이 스스로 농로는 당연히 '후져도 되는' 길로 생각하고 바퀴 위 흙먼지들을 지저분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국토에는 고속도로도 국도도 농로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국토가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농로도 소중히 가꾸고 계속 정비해야 하고 튼튼한 차들이 농산물을 잘 싣고 다니게 농로에서 국도로, 국도에서 고속도로로 길이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과연 지금 우리 정치의 지도에는 고속도로와 국도와 농로를 잇는 분기점이 있는지, 약해진 농로를 계속 정비해 나갈 시스템이 있는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시민의 삶과 마음을 가득 실은 트럭이 오래도록 방치된 농로에서 덜컹거리지 않게, 제때 국도와 고속도로에 올라 귀한 재료들을 전국으로 빠르게 싣고 나를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땅은 어떻게 바뀔까요?

 

<백현빈의 시대 관통>은 청년 문화기획자이자 동탄의 젊은 정치인 백현빈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사는 이야기이자 이슈 톺아보기 입니다. 지역의 이웃과 함께 소통하는 공감의 장(場)입니다. 날선 지성으로 깨어있는 청년 백현빈만의 날카로운 통찰과 사람 냄새 나는 숨결을 독자와 함께 합니다.

 

▶ 백현빈

-<마을의 인문학> 대표

-서울대학교 정치학전공 박사과정 수료

-화성시 청년정책위원장 · 주민참여예산위원회 교육복지분과위원장 · 노동자권리보호위원

-경기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문광복지분과 위원

-경기도교육청 주민참여예산자문위원회 연구회장 역임

-더불어민주당 청년명예국회의원(기재위 부위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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