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필의 생각대록 톡톡] 말과 글
[하종필의 생각대록 톡톡] 말과 글
  • 이슈인팩트
  • 승인 2023.02.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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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필 수필가
하종필 수필가

[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말을 한다. 말은 소리다. 세상에는 많은 소리들이 있다. 물론 소리에는 나름의 뜻이 들어 있다. 자연물을 자연물대로, 동물은 동물대로이다.

소리와 함께 글도 만들어졌다. 사실 글이라는 것은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는 모습을 본뜬 데서 비롯됐다. 세워서, 눕혀서 이어나간다. 눕혀진 글의 경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 나가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어 나가든 사람들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사람들이 태어날 때마다, 어디론가 옮길 때마다 이어지고 퍼져 나간다. 말도 늘어나고 글도 늘어났다. 한편으로는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진 경우도 많다. 쓰는 사람이 적으면 그 글을 이어가기가 어렵다. 그렇게 되면 다른 글들이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간다. 지배하는 글과 복종하는 글이라고 할까. 문자 제국의 등장이다.

안타깝지만 지금 세계 어디에서든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글은 쓰는 사람이 지켜야 한다. 많이 쓰고 남기고 퍼뜨릴 수록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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