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GS리테일, 광고협찬 갑질 유감(遺憾)
[발행인 칼럼] GS리테일, 광고협찬 갑질 유감(遺憾)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3.02 15:18
  •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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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GS리테일 홈페이지 캡처
사진 출처=GS리테일 홈페이지 캡처

[이슈인팩트 ❘ 이완재의 촌철직언] GS그룹의 계열사 GS리테일이 최근 매끄럽지 못한 광고업무 진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모 언론사와 수년간 정기적으로 진행해오던 광고 집행 과정에서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물의를 빚고 있다.

상황의 전말은 이렇다. 본보 <이슈인팩트>는 5년 째 GS리테일로부터 연 2회 안팎의 광고협찬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 GS25 등을 통합해 거대 유통사로 거듭나기 전부터다. GS리테일 측은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예산 삭감을 이유로 본보에 한 차례 예산을 축소 통보한 바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광고집행 과정에서 벌어졌다. 지난해도 2월 광고진행 기록이 있는 양 측은 올해도 통상적인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 GS리테일 홍보팀은 본보의 월 초 광고요청 공문 접수와 내부수락 결제 및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정상적인 업무 일체를 진행했다. 그런데 GS리테일 측은 광고 마감 하루 전 갑자기 세금계산서 취소를 요청하는 돌출 행보를 보였다. 이미 국세청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마친 본보 입장에서는 느닷없는 기업의 일방적 취소통보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GS리테일 홍보팀 A부장은 전화를 통해 다급한 목소리로 “이슈인팩트는 당연히 이달 말에 이상없이 승인되고 협찬진행이 이뤄질 것으로 봤는데 위에 지시로 내부 예산이 40% 삭감 돼 집행이 될 수 없다”며 “죄송하지만 기 발행된 세금계산서 발행을 마이너스로 처리해 재발행해달라.”고 요청해왔다. 협찬 진행 자체를 없었던 걸로 하자는 통보였다. 

본보는 “이미 국세청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완료된 건을 갑자기 이렇게 취소통보하는 것은 기업의 적절치 못한 일방적 통보다”면서 “예산 삭감 내용을 사전 월초나 중간에 미리 안내하고 양해를 구한 것도 아니고 세금계산서 발행을 이메일로 공지해 계산서 발행까지 마친 건을 갑자기 취소통보하는 상황은 납득할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사실 기 발행된 세금계산서를 이처럼 전면 취소해달라는 기업체의 사례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그러나 홍보팀 A부장은 다음날 이메일을 통해 “비용 처리가 힘듭니다. 세금 계산서 취소 요청 드립니다.”라며 재차 취소요청으로 본보를 압박했다. 본보는 이에 A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GS리테일측의 납득할만한 충분한 저간의 설명도 없이 일방적인 취소통보는 기업의 또 다른 횡포이고 이런 경우 손해는 언론사가 보는 것 아니냐?“라고 재차 항변했다. 이에 A부장은 “(우리가) 법적으로 광고협찬을 해야하는 책임은 없다”는 답을 해왔다.

사측의 ‘충분한 상황설명’이나 ‘내부 실무자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등의 납득할만한 해명과 설명은 없었다. 예컨대 40% 예산 삭감을 거래 언론사에 사전 충분히 설명하고 공지하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거나, 삭감 대상이 되는 매체의 기준 등의 설명도 생략됐다.

오히려 GS리테일 측의 공지대로 실무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한 소형 언론사를 향해 실력행사라도 하듯 대기업의 고압적인 태도만 확인됐다.

GS리테일 측의 이번 아마추어에 가까운 광고집행 업무는 비난을 살만한 요소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본보는 GS리테일 측의 신종갑질에 가까운 행위에 불편부당성을 알려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본보 뿐 아니라 다른 매체들이 유사한 피해나 곤혹스런 처지에 처할 가능성이 적지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포함됐다.

전직 기업 홍보실장과 현직 매체비평 전문기자. 타 매체 편집국장 등 전문가 몇 명으로부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언과 객관적인 의견을 청취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경기침체로 벌어진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도 “GS리테일 측의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광고 취소 통보가 대기업으로서 공신력을 잃은 처사고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기업은 언론을 통해 기업의 장점과 비전을 홍보하고 언론은 때론 기업의 부정을 비판감시하고, 기업의 강점을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한다. 그런 이유로 서로의 필요가 맞물린 둘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로 인식된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언론사간 자연스럽게 형성된 광고 협찬업무 또한 오랜 시간 축적돼 온 유무형의 공생과 상생의 소통법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GS리테일이 이번에 보인 행태는 그런 기본 관계를 저버린 원칙과 상식이 실종되고, 기업 이미지를 스스로 훼손한 자충수요 악수(惡手)나 다름없다. 요즘 강조되는 ESG경영에도, 상생경영에도 엇박자라 할 수 있다.

GS리테일 홈페이지에는 경영이념과 가치체계로 “GS리테일은 정직하고 공정합니다.”를 강조하고 있다. 연결, 공감, 소통, 신뢰 라는 단어도 눈에 띈다. 해당 캐치프레이즈가 헛구로호 들려 무색하고 유감(遺憾)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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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2023-04-09 16:27:28
무슨 도마 위에 올랐죠? 이완재의 도마?

애썼네 2023-03-15 22:51:42
도마에 올리려했으나 실패.
대기업 홍보팀도 참 고생이 많다

이슈N레기 2023-03-09 08:37:21
사람중심 품격언론ㅋㅋㅋㅋㅋ

추재야 2023-03-08 16:21:10
완하다

기사 복사해놓음 2023-03-08 10:09:56
기사 복사해놨는데 .. 글자 수 제한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