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요즈음 산속에서 개를 돌보며, 살피며 산다. 우연히도 개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인연이라고 하겠다. 처음에는 진돗개 수컷 한 마리였는데 남의 개를 맡으면서 한 마리가 늘었다. 두 마리는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서로 어울리며 몇 달을 잘 지냈다. 그러다가 주인이 다른 지방으로 가게 되어 그 개를 데려다 주었다.
홀로 남은 개는 외로운 법이다. 수컷이니 암컷이 필요할 터. 그래서 동내 사람의 소개로 샤모예드 종의 새끼를 데려왔다. 겁이 많은 개였다. 사람에게 잘 다가오지 않았다. 어리긴 했지만 자기보다 큰 진돗개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쫓고 쫓기는, 물고 물리기를 반복하더니 둘은 사랑에 빠졌다. 함께 어울리며 숲을 쏘다녔다. 그들만의 세계라고나 할까. 사랑은 점점 깊어져 새로운 생명을 배속 깊이 키워 나갔다.
어느 날 밤 암컷은 홀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다섯 마리의 새끼들을 낳았다. 희한하게도 모두 수컷이었다. 네 마리는 아픈 사람과 산책용 반려견으로, 다른 두 마리는 집 지키는 쓰임새로 나누어 주었고 한 마리는 어미에게 찰싹 달라붙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해마다 늘어나는 개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보람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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