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외교안보실장 교체 후폭풍 “김성한 실장 사실상 경질·이유는 오리무중”
대통령실 외교안보실장 교체 후폭풍 “김성한 실장 사실상 경질·이유는 오리무중”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3.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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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방미 앞두고 외교·안보 사령탑 전격 교체 이례적...블랙핑크 때문 아니다
윤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일정 한달여를 앞두고 전격 교체된 김성한 외교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윤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일정 한달여를 앞두고 전격 교체된 김성한 외교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전격 교체 후폭풍이 여전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갑작스런 교체에 정권의 불안감을 또 한 번 노출시켰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내부 보고 누락, 알력설 등이 불거지며 논란이 일파만파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31일 안보실장 교체 배경이 블랙핑크 공연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의 방미 순방일정을 한 달도 채 안 남겨둔 시점에서 이번 김성한 외교안보실장의 급작스런 교체의 배경에 매끄럽지 일정조율과 갈등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명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갖가지 추측만 난무할 뿐 전격 교체의 구체적인 배경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미국 순방을 앞두고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에 이어 김 실장까지 교체되고 후속 인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역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당 인사들이 자진사퇴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사실상 누가 봐도 대통령의 직접 경질에 무게가 쏠린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4월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만찬에 한류스타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31일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전했다. 사실상 해당 공연이 걸그룹 블랙핑크 공연이라는 것을 알수 있게하는 대목이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김성한 안보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5시3분께 본인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약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사의 수용 의사를 밝혔고, 이후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안보실장으로 내정하고 다음날 임명장을 수여했다. 전례없는 급작스런 외교안보라인 수장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12년 만의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안보라인 수장의 교체로 이 정부의 불안한 안보라인이 다시한번 확인됐다는 비판이 야권을 중심으로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중차대한 방미 일정 외굘르 앞두고 안보 사령탑인 국가안보실장을 교체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명확한 입장 해명과 발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문제가 향후 국회는 물론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한동안 시끄러울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잡음과 대통령실 내 삐걱거림에 대한 국민적 우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난의 포문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도 크게 걱정된다”며 “정상회담 핵심 의제를 조율해야 하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외교·안보 핵심들이 줄줄이 교체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 핵심 외교라인이 줄사퇴하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진상을 규명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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