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f이슈] 전우원 유족 사죄...마약투약 혐의 전두환 손자의 파격 행보
[이슈of이슈] 전우원 유족 사죄...마약투약 혐의 전두환 손자의 파격 행보
  • 윤우란 기자
  • 승인 2023.04.02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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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전두환 대신 무릎 꿇은 손자…5·18 유족 손잡고 화답
고 전재수 열사 묘역 참배하는 전우원 씨.(사진=연합뉴스)
고 전재수 열사 묘역 참배하는 전우원 씨.(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광주를 방문해 5·18 유가족과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고인이 된 전두환씨가 죽기 전까지 광주에 대한 사과를 일절 거부한 채 역사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그의 손자가 보여주는 잇단 파격행보가 적지않은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사죄에 광주이 5·18 유가족들은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오라’고 화답했다.

지난 1일 전우원 씨는 자신이 국내 입국 당시 공언했던대로 이날 오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5·18 유족·피해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제 할아버지 전두환 씨가 5·18 학살의 주범”이라며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고 사실상 할아버지 대신 사죄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군부독재에 맞서다 고통을 당한 광주 시민께 가족을 대신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더 일찍 사죄의 말씀을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머리 숙였다.

그는 5월 항쟁으로 가족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가 큰절을 하며 사죄의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우원 씨는 희생자 묘역 앞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참배 직전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이십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우원 씨는 5·18 유족인 어머니들이 모여있는 옛 전남도청 별관을 찾아 다시 큰절을 올렸고, 5월 항쟁 당시 헬기 사격의 흔적이 남아있는 ‘전일빌딩245’ 현장도 찾았다.

그는 “너무 늦게 와 죄송하고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우원 씨의 사과에 5·18 유가족과 피해 당사자 가족은 “이제는 광주를 제2의 고항처럼 생각하고 자주 오라”며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심정으로 5·18 진실을 밝히자”고 말했다.

전우원 씨의 사죄를 지켜본 사람들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진정성을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마약 투약 혐의로 우원 씨를 조사 중인 경찰은 이날 출국 금지 조처하고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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