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영원한 현역병
[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영원한 현역병
  • 이슈인팩트
  • 승인 2023.04.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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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종필
사진=하종필

[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마음이 짠하다. 노병의 모습에. 오래간만에 베트남전에 참여하셨던 김응곤 님이 찾아오셨다. 백마부대에서 포병 장교였었다. 용인에서 괴산까지 운전해 오셨는데 2시간 걸렸다. 젊은 사람이면 1시간에서 조금 더 걸릴 테지만 느리게 운전하시는 습관과 휴게소에 들르다보니 그렇단다.

멀리서 찾아와 주신 것만 해도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함께 옛 이야기를 더듬으며 미래의 할 거리까지 의논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괴산 호국원을 방문하였다. 여기서 그 분의 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용사회의 모자를 쓰시고 혹시 알만한 전우의 이름이 있는지 둘러보셨다.

자연장, 담장장에 많은 이름들이 있었지만 아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언젠가는 자신도 그들처럼 국립묘지에 묻힐 거라는 것을 잘 아셨다. 그래서 모든 것이 예사롭지 않은 듯 했다. 그곳을 관리하는 분들에게 "Freedom is not free" 라고 하시면서 "보훈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은혜에 대한 보답이며 후세들에게 그 정신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뚜렷하게 말씀하셨다.

모자를 쓴 채로 먼저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현역, 영원한 현역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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