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녹취록 논란] ‘정무수석 한일관계 옹호 요청’ MBC 보도 파장
[태영호 녹취록 논란] ‘정무수석 한일관계 옹호 요청’ MBC 보도 파장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5.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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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실 '당무 개입' 비판하며 맹공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 위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 위원.(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 요청을 했다'는 자신의 음성 녹취 언론 보도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논란이 확산하자 태 의원은 1일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이진복 수석 역시 “태 의원과 공천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즉각 선을 그었다.

여권 지도부는 태 의원의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반박과 비판이 뒤섞여 나오며 향후 사태 수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MBC는 이날 저녁 태 최고위원이 3월 9일 의원회관에서 보좌진을 대상으로 발언한 녹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태 최고위원이 녹취에서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돼' 바로 이진복 수석이 이야기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태 최고위원이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 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라고 말했다면서, 이 수석이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과 연관짓는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태 최고위원은 해당 보도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본 의원실의 내부 보좌진 회의 녹취록이 유출돼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녹취에 나온 제 발언은 전당 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 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 사이의 지극히 공무상 비밀인 회의 내용이 불순한 목적으로 유출되고,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진복 정무수석 역시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며 "태 최고위원 본인이 말을 과장해 했다는 뜻을 전해왔다"는 입장이다.

한편 태 최고위원은 앞서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가 유족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에 대해 ‘당무 개입’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부의 정치 중립 훼손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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