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징용 관련 반쪽짜리 유감 표명 “사과.반성 표현은 없어”
日기시다, 징용 관련 반쪽짜리 유감 표명 “사과.반성 표현은 없어”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5.0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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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입장 전제로 입장 표명 “많은 분이 겪은 고통 가슴 아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방한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한국 측이 발표한 강제징용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을 전하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기시다의 발언은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한 것으로 국가 차원의 ‘사과’나 ‘반성’의 표현은 따로 하지 않았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기시다 총리로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일종의 절충형 외교적 발언을 구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징용 관련 해법을 언급하면서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지난 3월 6일 발표된 (강제징용 해법 관련)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것에 감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언급이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의 피해에 대한 발언이냐는 질문에 "당시 고통을 겪은 분들에 대한 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1998년에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1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담겨 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당시 '사죄와 반성'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한 때 개인 입장을 전제로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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