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핼스앤뷰티 매장 아니었나? 이제 술도 파는 만물 잡화상
CJ올리브영 핼스앤뷰티 매장 아니었나? 이제 술도 파는 만물 잡화상
  • 장해순 기자
  • 승인 2023.06.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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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포석?...공정위 조사중 독점 점유 피하기 위한 꼼수 시각도
올리브영 매장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올리브영 매장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이슈인팩트] H&B(헬스앤뷰티) 정체성을 두고 운영돼 오던 최근 주류판매를 시장하며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관련 유통업계는 이같은 CJ올리브영의 움직임을 두고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일종의 독점 점유를 피하기 위한 꼼수 전략이라는 비판적 시각과 함께 주류 판매가 인근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서울 강남과 을지로 등 주요 매장에 주류 판매대를 별도로 설치했다.

합법적인 주류판매를 위해 올리브영 측은 최근 정관에 ‘주류 제조업 및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부터 시범적으로 주류를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는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와인과 하이볼 등 15가지 주류를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기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에 더해 여성 기능성 속옷에 주류 판매까지 사실상 종합 편의점식 잡화 만물상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는 CJ올리브영 측의 이같은 움직임이 증권시장 상장에 재도전의 사전 정지 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증권·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지난해 8월 증시 불황으로 잠정 연기한바 있다. 여기에 더해 주류 확장을 통해 H&B 스토어와의 거리두기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통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 거래 의혹 조사에 대비한 전략적 차원이라는 분석도 힘이 실리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한 회사의 점유율이 50%를 넘거나 3개 이하 사업자의 점유율이 75% 이상일 때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보는데 올해 1분기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은 71%로 나타났다. 이번 주류판매로 시장 확대를 통해 최근 공정위가 올리브영의 시장지배력 활용 독점 거래 의혹을 조사 중인 가운데 화장품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님을 통해 독점판매라는 걸림돌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올리브가 안팔던 술까지 팔며 백화점식 마켓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주변 기존 식당이나 술을 팔던 소상공인들이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현재 업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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