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닭 키우기, 재미있는 닭 이야기
[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닭 키우기, 재미있는 닭 이야기
  • 이슈인팩트
  • 승인 2023.06.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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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닭의 울음을 듣는 것...시골살이 즐거움, 시골의 정취 상징
프랑스의 상징. '벼슬아치' 권위의 상징...전통 결혼식장에도 등장
사진=하종필 수필가
사진=하종필 수필가

 

[이슈인팩트/ 하종필 수필가] 닭이라는 새는 참 묘하다. 땅을 걸어 다니면서도 날 수 있다. 밤에 날갯죽지를 감싸쥐고 옮겨 놓으면 그곳이 자기의 영역인 줄 안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지 않는 단순함이랄까.

새벽 3시부터 수탉은 날이 밝았음을 크게 알린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수탉의 마음은 어디에 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새벽에 닭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더욱이 수탉은 벼슬이 있으며 많은 암탉들을 거느린다. 그래서 권위의 상징이다. 우리의 말 속에 '벼슬아치'가 있는데 그 뜻 그대로다. 프랑스의 상징으로 닭을 내세우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전통 결혼식장에서도 닭은 함께 했었다. 수닭과 암닭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지위, 역할 그리고 관계까지 설명하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암닭이 '꼬꼬댁' 하고 소리를 지르면 알을 낳았다는 표시다. 그러면 둥지에 가서 알을 꺼내 엄마에게 주었다. 사람은 여러 명이고 닭은 하나이니 같이 먹으려면 그릇에 부어서 물과 함께 섞은 후 밥솥에 넣어 둔다. 그러면 부풀어 올라 몇 숟가락씩 먹을 수 있었다. 계란말이를 먹게 된 것은 훨씬 지나서였다. 소풍이라도 가는 날이면 며칠 모아둔 것을 삶아서 챙겨가니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이제 다시 닭을 12마리 키운다. 수탉 넷에 암탉 여덟이다. 큰 닭은 셋이요, 중닭이 9마리이다. 옥수수, 깻묵을 기본 사료로 하고 꿈틀거리는 지렁이도 던져준다. 앞으로 잘 크게 되면 알도 많이 나올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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