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대통령의 위험한 갈라치기 정치와 가짜뉴스 전성시대
[데스크칼럼] 대통령의 위험한 갈라치기 정치와 가짜뉴스 전성시대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6.2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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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 이완재의 촌철직언] 대통령이 한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해 전 정권을 반국가세력으로 몰고 야당과 진보진영을 향해 가짜뉴스를 만드는 집단으로 성토해 논란이다. 또다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과 설화(舌禍)가 논쟁의 중심에 서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한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의식과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한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직격했다. 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부적절한 장소에서 행한 도를 넘은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는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69주년 창립기념일 자리였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또 허위선동 조작하는 가짜뉴스가 자유 대한민국을 망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을 겨냥한 것으로 이들을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집단으로 낙인 찍은 것이다.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반발하고 있는 야당 측의 반대 논리를 ‘괴담’으로 치부하는 현 정권과 집권여당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정권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야당과 국민 다수를 설득과 이해가 아닌 무시의 대상으로 못 박은 것이다.

사실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민심을 달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란 신분으로 이런 발언은 또 다른 허위선동이자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내년 총선을 의식해 보수진영을 결집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긴 정치행위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은 전 정권에서 임명 돼 검찰총장을 지낸 장본인이다. 싫든좋든 권력의 요직을 지낸 사람이 그 정권을 틈만 나면 꼬집고 비판하는 모습에 국민은 그저 아리송할 따름이다.

대통령은 전 국민의 대통령이어야 한다. 어떤 특정 진영만의 반쪽짜리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 누가 봐도 명백한 갈라치기 정치에 대통령이 앞장서야 되겠는가! 재임 1년 넘게 야당과의 통합상생의 정치라곤 일절 없고, 사사건건 잘못되는 일은 전 정권 탓으로 돌리고 발목잡기에만 혈안인 대통령에게 어떤 가치나 철학이 있는지 의문이다. 전형적인 역대급 ‘내로남불’ 정권을 목도하는 상황이다. 이런 식의 정치라면 정치가 아닌 권력놀음에 다름 아니다.

한편 앞서 지난 26일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정보위원장인 박덕흠 의원과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가 개최한 ‘최근 간첩사건의 특징과 국가안보’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가해 “최근 간첩단 사건이 나오는데 문재인 비호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70% 이상의 국민이 모르고 있다.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바 있다.

가짜뉴스가 있다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자들이 알고보면 진짜 가짜뉴스 생산의 주범들이다. 가짜뉴스란게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측에서 스스로를 비호하기 위해 은밀하게 만들어내는 사악한 행위 아닌가. 대통령까지 공적인 자리에 나서 가짜뉴스 운운하는 지금은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하 수상한 시절이다. 지금은 다수가 진짜뉴스가 그리운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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