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좌우 이념과 대립...대한민국 흔드는 최대 화두
[기고] 좌우 이념과 대립...대한민국 흔드는 최대 화두
  • 이슈인팩트
  • 승인 2023.07.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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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淸巖) 칼럼니스트 

[이슈인팩트/ 청암(淸巖) 칼럼니스트] 이념(理念)은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생각·견해이며 사상(思想)은 어떠한 사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사고·생각을 뜻한다. 그만큼 자신이 갖고 있는 개인적 이념과 사상은 단순한 생각이 아닌 것이다.

이데올로기 시절에는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위해 목숨도 포기했던 절대적인 개념이다. 좌우(左右) 이념(사상)문제에 있어서는 여기서 거론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좌(左)는 공산주의, 우(右)는 민주자유주의로 단순하게 판단하고 만다.

이에 대해 심각성을 강조하며 탈이데올로기(脫ideologie)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이념과 사상은 신념(信念)으로 확고해져 갔다.

최근 한 언론사 후배에게서 안타까운 일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후배는 "요즘에도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으면서 "회사에 입사한 동료가 있는데 단 이틀만에 사직하고 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입사 다음 날이 때마침 회식였는데 그 자리에서 반공(反共) 대화 등 이른바 극우익 분위기가 되면서 이를 지켜본 그가 불편한 심정이었는지 바로 다음날 사직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의 입장이 우가 아닌 좌라면 그 자리가 상당히 불편했을 것은 당연지사다.

필자가 알기론 이 같은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그 언론사에 경력자로 지원한 모 기자도 서류와 면접을 통과해 출근 날짜를 받아놓고 막상 출근일이 다가오자 출근일 전날 입사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역시 이념과 사상과 관련해 회사(대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들었다.

좌우 사상 문제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계속돼 온 대한민국의 가장 큰 현실 문제다. 특히 정치적으로 인용되면서 혼란과 안정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좌우는 뜻이나 사상적으로 상호 반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과 반대적인 분위기의 회사라면, 특히 대표 개인의 이념(사상)을 일방적으로 주입 또는 수용을 강요하는 회사라면 그 회사 근무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주의자라는 말이 있다. 이념이나 사상적인 개념은 아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에서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언급한 이념(사상)을 신념으로 가진 사람을 이상주의자로 보면서 반대로 현실의 이익을 추구한다.

따라서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극우익이라도 현실주의 차원에서 그대로 인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묵인 내지는 방조하는 분위기다. 그 회사에 극우적인 사원들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대표의 극우익 사상에 반대하는 사원들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회사라도 살아가야 하는 생활을 위해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이상주의냐 현실주의냐의 대립과 같다. 좌우 대립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금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자유주의로 변질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다.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자유로운 인격 표현을 중시하는 사상 및 운동으로 사회와 집단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본다.

그런데 자유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다. 아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책임 없는 자유는 방종(放縱)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자유를 누리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좌우 이념에서 돌연 자유주의를 거론하니 의아스러울 수도 있다.

한 개인이 자신의 이념을 신념처럼 지키는 것은 좋다. 하지만 한 회사의 대표로서 자신의 우익 이념을 회사의 이념처럼 사원에게 주지시키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보수우익들은 진보좌익을 거부하고 증오한다. 그것을 자유주의라고 본다.

그래서 자유주의를 거론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배격하면서 내세우는 자유주의는 자본주의에 다름 아니다. 자본가 계급이 노동자 계급의 노동력으로 이익을 얻는 경제사상….

좌익 빨갱이들에게 맡겨 엉망이 된 나라를 살려야 한다면서 보수우익 정부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묻는다.

민주주의 대신 자유주의 사실상 자본주의를 선택한 사람들. 그래서 지금 나라가 어떤가. 정치, 경제, 외교가 어떻게 됐는가. 지금 이 나라 현실이 보수우익이 원했던 그대로 된 것인가.

이념과 현실은 다르다. 얼마나 더 이대로 봐야 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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