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제동 걸려...직원 불법계좌 비리 인허가에 치명적 악재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제동 걸려...직원 불법계좌 비리 인허가에 치명적 악재 
  • 김유원 기자
  • 승인 2023.08.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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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전 영업점 점검 착수...불법계좌 추가 발견시 시중은행 전환 물 건너간다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사진=대구은행)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사진=대구은행)

[이슈인팩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청사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이 DGB대구은행의 불법 계좌 개설과 관련해 대구은행 전 영업점을 상대로 점검에 나서 추가 직원 일탈이 발견되면 시중전환으로의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대구은행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전산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대구은행에서 직원들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직원들의 비리 정도가 심각할 경우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앞둔 대구은행의 인허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 일부 지점 직원 수십명은 평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난해 1000여건이 넘는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들은 내점한 고객을 상대로 증권사 연계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뒤 해당 계좌 신청서를 복사해 고객의 동의 없이 다른 증권사의 계좌를 하나 더 만들었다.

고객 명의로 다른 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만든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 개설 안내 문자(SMS)를 차단하거나 휴대전화 번호 앞자리를 '016' 등으로 적어 안내 문자를 받지 못하게 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한 고객이 동의하지 않은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구은행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직원들의 비리가 드러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대구은행은 지난 6월 말 문제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지난달 대구은행 영업점들에 공문을 보내 불건전 영업행위를 예방하라고 안내하는 데 그쳐 허술한 내부관리 허점을 노출했다. 

금감원의 전 영업점 점검에 따라 향후 개설된 불법 계좌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융 당국은  대구은행 계좌 불법개설까지 은행권 핵심 업무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라 대구은행 내 위법·부당행위가 추가로 적발되는 등 부실상이 확산되면 최악의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로 인가에 제약을 받게 되면 시중은행 전환도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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