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이중근 회장 돈다발 쾌척 화제 ‘속내는?’...사면.경영복귀 포석 시각도
부영 이중근 회장 돈다발 쾌척 화제 ‘속내는?’...사면.경영복귀 포석 시각도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8.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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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마을 사람.동창생에 1700억대 기부...8.15특사로 경영 일선 재등장 초읽기
횡령·배임, 조세 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등 12개 혐의 161일 수감생활 겪기도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사진=부영)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사진=부영)

 

[이슈인팩트] 최근 8.15광복절 특사로 복권 된 부영그룹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82)의 돈다발 선행(?)이 재계 안팎으로 화제다. 고향 지인들을 상대로 결코 적지않은 1인당 1억원 씩을 쾌척하며 기존에 없던 선행 미담방식과는 다소 생소한 기부선행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차례 이같은 방식으로 선행 릴레이를 펼친 게 벌써 1700억대의 액수에 해당된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일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최근 뒤늦게 연락이 닿은 동창생 10명에게 1억원씩을 전달하며 다시 세간에 화제가 됐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6월에 사비를 들여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사람과 동창들에게 최대 1억여 원씩 지급한 바 있다.

당시 부영에 따르면 6개 마을 280여세대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 원에서부터 최대 9020만 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또 순천에 부영초등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 부문 사회 공헌 활동을 해 온 이 회장이 고향 사람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 회장으로부터 현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순천중·고 동창생들만 90여 명에 이른다.

부영 측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 도와주신 분들을 생각해 고향 마을사람들에게 재산을 나눠준 것”이라며 “회사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하신 일”이라고 했다. 부영측은 이회장이 그동안 기부한 현금액만 1650억대, 현물 1000억대까지 합하면 총 2700억대에 이르는 기부를 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 회장은 언론을 통해 '이웃사촌 정신'을 거론하면서 기부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민과 동창들은 '폭넓은 의미의 사촌'이라면서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중근 회장은 올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 포함되면서 경영 일선 복귀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번 경제인 위주 대상의 특별사면에서 건설그룹 총수로는 유일한 복권자가 됐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조세 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20년 8월 대법원에서 이 회장은 2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161일간의 수감생활 끝에 2021년 8월 가석방 출소했다. 올해 3월 형기는 만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5년 규정에 따라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재계 안팎으로 사실상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로 그동안 부진했던 임대아파트 사업과 그룹 신사업 분야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이 회장이 80세인 점을 감안, 2세 경영 승계 후계자 선정이 현실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일련의 기부 행렬은 본인의 선한 의지도 일부 반영됐지만, 각종 경제 중대범죄를 저지르고 수감생활에 대한 반성의 의미와 특별사면을 노린 포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또한 80대 노구를 이끌고 경영 일선 재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환원하며 여론을 우호적인 분위기로 조성하려는 일종의 전략적 목적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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