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D-1...전국적인 국민 반발.정부는 무대응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D-1...전국적인 국민 반발.정부는 무대응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8.23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예정된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집회 참가자가 무대 설치를 두고 참가자와 경찰들이 충돌한 상황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 오후 1시에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사실상 방류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렇다할 대책도 반대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오염수 방류로 생활 터전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 수산어민들과 식탁 위에 먹거리 안전성이 불투명해진 국민들만 전국적으로 반대움직임에 나서고 있으나 대세를 거스를 힘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최초 방류에 앞서 오염수가 계획대로 희석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에 전날 착수했다.

도쿄전력은 전날 오후 7시 33분께 오염수 약 1t(톤)을 희석 설비로 보냈고, 바닷물 1천200t을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1L당 1천500베크렐(㏃) 이하로 확인되고, 기상 상황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염수 방류는 예정대로 24일에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전국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 단체는 충북, 전북, 강원, 부산, 수원,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기자회견과 농성, 1인 시위 등을 통해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총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는 인류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로, 해양 생태계와 인류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며 "이는 바다에 사는 160여만 종의 해양생물과 일본 어민·태평양 연안 관계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까지 오염수를 희석해 순차 방류할 예정이라 문제가 없다지만, 희석해도 방사성 물질임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 물질이 얼마나 잔류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바다로 방류된 오염수는 다시 회수할 수 없다"며 "미래세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민·수산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우리 아이들의 밥상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막아야 하고, 방류 중이라도 막아서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오염수 방류에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노동·여성·장애인 단체와 진보정당이 참여하는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수는 일본 정부가 끝까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핵폐기물"이라며 "일본은 모든 책임을 방기하고 해양 투기라는 범죄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런 결정을 막아야 하는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일본 정부, 도쿄전력과 한 편이 돼 전 세계를 위협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강원본부와 진보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꾸려진 윤석열 정권 퇴진 강원운동본부도 이날 국민의힘 강원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 우려나 걱정, 비판을 모두 '괴담' 취급하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해양투기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일본의 국제범죄 행각을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며 "그것이야말로 대통령 본인이 그토록 강조하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 경기행동과 충남환경운동연합·충남시민단체연대회의도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했다.

일본과 가까운 부산과 경남에서는 농성과 1인 시위 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일본 핵 오염수 투기 결정 철회'를 주장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부산운동본부는 전날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날부터 릴레이 1인시위에 들어갔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이날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류 결정 철회할 때까지 전 당원 비상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오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경북 경주지역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경주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경주시청 현관 앞에서 일본과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단체는 "만일 예정대로 오염수를 방류하면 일본은 우리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 염원을 외면하고 핵 오염수 홍보대사를 자임한 윤석열 정권 역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인천지역연대·민주노총인천본부 등 4개 단체도 국민의힘 인천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과 윤석열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는 24일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26일에는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 집회를 개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