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불법계좌 개설 논란] 직원들 조직적 일탈 1600여개 부당 개설...시중은행 전환 불투명
[대구은행 불법계좌 개설 논란] 직원들 조직적 일탈 1600여개 부당 개설...시중은행 전환 불투명
  • 김유원 기자
  • 승인 2023.10.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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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부실상 드러나...국회 금융위 국정감사 검토중
사진=DGB대구은행
사진=DGB대구은행

[이슈인팩트] DGB대구은행이 고객 동의 없이 1600여개의 증권계좌를 부당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 부실상이 여론의 비난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은행 직원들의 대규모·조직적 일탈은 도를 넘어 사실상 추진 중인 시중은행 전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금융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9일부터 9월22일까지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혐의와 관련해 긴급 검사를 진행했다.

이에따르면 대구은행 직원들이 2021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고객 신청서 사본을 이용해 증권계좌 1662건을 부당 개설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영업점 56곳의 직원 114명이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직원들은 고객이 직접 전자 서명한 A증권사 증권계좌 개설 신청서를 최종 처리 전 출력해 사본을 하나 더 만들고, 이를 활용해 B증권사의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비정상적인 방식을 취했다.

이들은 출력본에 기재된 증권사 이름이나 증권계좌 종류 등을 수정테이프로 고쳐 다른 계좌 신청서로 '재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력본을 제대로 수정하지 않아 계좌 명의인 정보가 실제 개설된 증권계좌 정보와 불일치하는 경우도 669건이나 발견됐다.

또 일부 직원은 고객 연락처 정보를 허위의 연락처로 변경,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증권계좌 개설 사실 및 관련 약관 등을 안내받지 못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계좌 개설 업무와 관련해 위법·부당 행위 과정에서 사실상 내부통제와 사후점검도 유명무실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고 및 관련 내부통제 소홀에 책임이 있는 임직원들에 대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가 있는데도 금감원에 이를 지체없이 보고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번 검사 결과로 인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진행중인 국회 금융위원회가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한 국정검사 검토 의사도 밝혀 시중은행 전환이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한편, 대구은행은 금감원 검사 결과에 대해 고객 동의에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내부통제에 대해서도 보완을 마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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