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의혹에 당일 사퇴...해외순방 앞둔 대통령실 악재
김승희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의혹에 당일 사퇴...해외순방 앞둔 대통령실 악재
  • 이준 기자
  • 승인 2023.10.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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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다. 다음날 해외순방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에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다. 다음날 해외순방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에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국회 교육위원회의 20일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당사자인 김 비서관은 의혹 제기 당일 사퇴했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자녀의 학폭 논란으로 김 비서관이 낸 사표를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수리했다.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4박 6일간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방문에 문제가 된 김 의전비서관은 수행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 일정간 대통령의 의전이라는 핵심 참모 역할을 수행하는 의전비서관의 갑작스런 공백으로 외교일정에 적지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김 비서관의 자녀 학폭 의혹은 이날 이뤄진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김 의원은 김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2학년 학생을 폭행해 출석정지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이라며 "가해자의 아버지는 김 비서관으로, 항간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다행히 사건 직후 학교장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가 이뤄졌지만, 학교폭력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다"면서 "(학폭위에서)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처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은 3학년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인데 무슨 실효성이 있겠는가. 피해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학교장의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면서 "대통령 측근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가해자 어머니는 아이의 이런 행동을 일종의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고 기술했다"며 "이 사건이 외압과 권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피해자 중심의 보호와 치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16점 이상부터 강제 전학 처분인데 15점이 나온 학폭위 심의 결과를 보면, 점수 조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다분히 가해 학생의 입장을 배려한 조치의 배후에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자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아빠 찬스, 학폭 무마 정권'이냐"며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의 권력형 학폭 무마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에게 한 점 숨김 없이 보고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국감을 통해 해당 의혹을 인지한 뒤 김 비서관을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단에서 배제하고 공직기강조사에도 착수하려 했으나, 김 비서관이 당일 사의를 표하고 이를 지체없이 수리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도운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김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사표가 즉각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시했던 공직기강조사는 규정에 따라 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일로 윤석열 정부는 앞선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후보 자녀의 학교폭력 등 잇단 자녁 학폭 논란이라는 악재로 야당의 공격을 받는 등 수세에 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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