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베트남이 뜬다...도이머이 이후 ‘포스트차이나’ 급부상
[기획]베트남이 뜬다...도이머이 이후 ‘포스트차이나’ 급부상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2.22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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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엔 GDP.민간신용규모도 등 중국 수준으로 성장 전망
우리금융연구소, 급성장 베트남 금융시장 국내 금융사 기회의 장
지난 2월 6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중심 바딘광장 . 이 곳은 베트남 국회의사당과 호 아저씨로 불리는 국부 호치민의 시신이 안장된 주석궁이 있다.(사진=하노이 현지 이완재 기자)
지난 2월 6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중심 바딘광장 . 이 곳은 베트남 국회의사당과 호 아저씨로 불리는 국부 호치민의 시신이 안장된 주석궁이 있다.(사진=하노이 현지 이완재 기자)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됨에 따라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베트남은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도이=바꾸다, 머이=새롭다/ 쇄신)를 통해 경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신흥 경제대국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베트남을 ‘포스트차이나’로 규정하고 베트남의 2030년을 전망했다.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베트남은 낮은 임금, 풍부한 노동인구, 지리적 이점, 동남아 FTA 허브국의 위상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부상하며 포스트차이나로 주목 받고 있다. 또 베트남은 생산기지화의 진전으로 수출 및 FDI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2030년에는 1인당 GDP규모(PPP기준)가 2018년의 중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민간신용 규모도 1.1조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득 증대, 부동산 등 내수시장 확대, 금융시스템 개선에 의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베트남 금융시장은 국내 금융회사의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리적 위치 생산 전진기지. 동남아 FTA허브국 역할

민간신용 규모도 1.1조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

지난 2월 6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호안키엠 호수 주변을 오토바이로 달리는 활기찬 모습의 하노이 시민들.(사진=하노이 현지 이완재 기자)
지난 2월 6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호안키엠 호수 주변을 오토바이로 달리는 활기찬 모습의 하노이 시민들.(사진=하노이 현지 이완재 기자)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면서 포스트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낮은 임금의 풍부한 청년층 노동인구,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동남아 FTA 허브국의 위상 등 장점을 갖고 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2018년 9,457만 명)의 70%가 생산가능인구로 젊은 인구가 많은 피라미드형 인구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또 베트남의 월평균 임금은 중국(918달러)의 42% 수준인 385달러로 태국(630달러), 인도(455달러)보다도 낮아 비용경쟁력 면에서 저렴한 인건비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베트남은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 남부와 육지 및 바다로 연결되어 있는 지리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EU와의 FTA(EVFTA)와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 동반자협정) 등 다수의 무역협정 발효로 동남아 FTA허브국으로 부상했다. IMF는 베트남이 포함된 CLMV(Cambodia, Laos, Myanmar, Vietnam)등 저소득 아시아 국가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는 중국을 대체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은 전자산업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경제 생산기지화 진전에 의한 수출 및 FDI 유입 증가로 고성장 기록

2017년 현재 전 세계 수출 4위 일본의 수출규모 6,981억 달러 상회 수준

베트남이 생산기지로서 부상한 데 따른 수출과 FDI가 경제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HSBC는 베트남의 수출규모가 연평균 10%씩 증가하여 2030년에는 아세안 국가 중 최대 수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베트남 수출 예상규모는 7,500억 달러로 2017년 현재 전 세계 수출 4위인 일본의 수출규모 6,981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제조업 중심의 FDI 유입이 증가하고, 베트남 수출의 71.6%를 차지하고 있는 외투 기업의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30년 베트남의 PPP기준 1인당 GDP수준이 2018년의 중국과 비슷한 17,98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소득증대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 부동산 등 내수시장 확대

정부의 금융시스템 개선에 의해 금융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는 2017년 현재 2,881억 달러에 불과한 베트남의 민간신용 규모가 2030년까지 1.1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 제공=우리금융연구소
그래픽 제공=우리금융연구소

현재 30.8% 수준의 계좌보유율도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과거 베트남은 소득수준이 낮아 계좌보유 니즈가 적을 뿐만 아니라 달러라이제이션이 발생하는 등 제도권 금융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계좌보유율이 미미했다. 2030년 베트남의 PPP기준 1인당 GDP 규모와 유사한 국가들의 현재 계좌보유율을 살펴보면 중국 80.2%, 태국 81.6%, 브라질 70.0% 수준이다.

소득 증대 따른 소비패턴 변화 중산층 인구 증가와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며 금융수요가 다변화될 전망

WorldBank는 2015년 베트남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글로벌 중산층(일일 $15이상 소비인구) 비중이 2035년에는 인구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산층 증가·소득 및 금융거래 증가·모바일 편의성 제고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리테일 금융의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현금결제 비중이 90%에 달하나 정부의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추진과모바일 환경 개선 등이 맞물려 디지털 금융이 리테일 금융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그래픽 제공=우리금융연구소
그래픽 제공=우리금융연구소

이밖에 중산층의 증가와 함께 소액대출 고객의 은행 고객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결제, 자산관리 등으로 금융수요가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등 내수시장 확대 인구 증가, 급속한 도시화 등 요인으로 내수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가운데 특히 부동산 시장의 성장은 금융시장 확대 요인으로 작용

지난 2월 5일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베트남 하노이의 세계적인 관광지 하롱베이 입구 모습.(사진=하롱베이 현지 이완재 기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베트남 하노이의 세계적인 관광지 하롱베이 입구 모습.(사진=하롱베이 현지 이완재 기자)

소득증가와 함께 2025년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규모, 2020년까지 45%를 목표하고 있는 도시화 진전 등도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서 버블 우려가 제기된 현재 부동산 시장도 도시화 진전, 내수시장 확대와 함께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대출 등 부동산 금융 니즈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때 외국인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나 향후 소득 증가, 도시화 확산에 따른 주택보유 니즈 확대가 부동산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금융시스템 개선 정부가 낙후된 금융시스템과 인프라 개선을 주도함에 따라 금융시스템의 신뢰도가 제고되어 금융시장 발달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현재 베트남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고 현지 은행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 자본 활용, 부실채권 정리 등 은행부문 발전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낙후된 금융시스템과 인프라가 개선되면 제도권 금융으로의 유입이 확대되며 금융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현재 베트남의 성장잠재력을 기회요인으로 삼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나, 현지화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영업 확대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의 현금없는 사회로의 전환 추진 등 디지털 금융이 리테일 금융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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