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김포역사문화 학술대회 ‘한재다례’의 역사성을 고찰하다
2023 김포역사문화 학술대회 ‘한재다례’의 역사성을 고찰하다
  • 유현이 기자
  • 승인 2023.11.07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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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 이목의 ‘한재다례’ 역사성 고찰 포스터
한재 이목의 ‘한재다례’ 역사성 고찰 포스터

[이슈인팩트] 경기도 김포 출신으로 다부(茶賦)를 저술한 한재 이목의 차 정신과 한재다례(寒齋茶禮)의 역사성 고찰을 위한 김포역사문화 학술대회가 11월 2일 김포시 하성면에 위치한 한재당(경기도기념물 제47호)에서 개최됐다.

김포문화원이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차인들에게 ‘차의 아버지(茶父)’ 또는 ‘다선(茶仙)’이라 불리는 한재 이목(1471~1498) 선생이 집필한 ‘다부’를 재조명하고 도학 사상을 기리는 역사적, 학술적 의미를 찾고자 마련됐다.

차의 발상지인 중국에서 차 전문서 창작의 맥이 끊어진 15세기에 조선 선비 이목이 한국 최초의 다서인 ‘다부’를 저술함으로써 동방 차문화와 한국 다도(茶道)의 새로운 연대기를 개척했다. ‘다부’는 문맥상으로 보면 문학 작품임이 분명하나 내용상으로는 사상적, 철학적 깊이를 지니고 있다.

한재 이목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다. ‘다부’는 차에 대한 한재 이목의 생각과 철학을 집약한 문헌으로, 그의 도학 사상과 차 정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재 이목의 종중에서 전승돼 온 ‘한재다례’에 대한 차 정신의 깊이와 가치를 이해하고 심도 있게 다루기 위해 개최됐다.

한재 이목은 1498년(연산군 4년) 7월 26일 무오사화에 연루돼 28세의 젊은 나이로 참형(斬刑)을 당했다. 다행스럽게 한재 이목의 외아들 이세장이 오 형제를 뒀는데 장남 건과 차남 난에게는 공주의 부전동에, 셋째 기에게는 전주이씨의 본향인 전주에, 넷째 갱과 다섯째 철에게는 할아버지 이목의 출생지인 경기도 김포에 뿌리를 내리도록 유언을 했다. 이후 이목의 후손들은 김포에 이목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짓고 연보를 만들었으며, 이목과 부인의 묘를 김포에 안장했다.

학술대회 주제발표는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 정도원 교수의 ‘한재 이목의 도학사상 연구’,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교수의 ‘한재 이목 연구 20년, 회고와 성찰’, 그리고 손민영 김포다도박물관장의 ‘한재 이목의 삶을 통해 본 차 정신’ 순으로 발표됐다. 특히 손민영 관장은 한재종중 17대손 이봉규의 부인 고(故) 김우희 여사가 집안에서 사용하던 다구로 한재다례 시연을 선보였다. 이어 한재이목선생기념사업회 권오춘 이사장이 좌장으로 토론을 이끌고, 김윤경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 송연민 동국대학교 외래교수, 홍종숙 예명원 김포평생회 회장, 그리고 양지현 김포예명차회 회장이 논평과 토론으로 참여했다.

1984년 손민영 관장과 한재 종친회는 이목 선생의 차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재당에 차나무를 심고, 해마다 6월 첫 째주 토요일에 차를 올리는 헌다의식을 40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한재 17대손 고(故) 이봉규, 부인 고(故) 김우희 여사, 한재 종친회는 한재 이목 선생의 차 정신과 종중에서 전승돼 온 한재다례(寒齋茶禮), 차례(茶禮), 제례(祭禮) 때의 헌다의식을 김포다도박물관 손민영 관장에게 전승했고, 1989년부터는 ‘한재다부연구회’를 손민영 관장의 주도로 발족해 한재 종중과 함께 한재 선생의 차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고(故) 김우희 여사는 차가 매우 귀하고 비싼 것이기에 시절 제사나 집안 제사, 사당에 제례를 올릴 때 차를 구입해 헌다의식에 사용했고, 제사에서 남은 차와 집안에 선물로 들어오는 차를 가지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한재다례를 통해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며 차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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