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대통령실 간첩’ 발언 파장
국감장 ‘대통령실 간첩’ 발언 파장
  • 이준 기자
  • 승인 2023.11.0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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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의원, 美 도청 의혹 질의 중 "여기 간첩 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때아닌 ‘간첩 발언’ 논란이 터져나와 논란이다.

7일 이날 국감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대통령실 참모 중에 간첩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주한미국 대사와 주한미군 사령관에 대한 경찰의 불송치 결정문을 언급하면서 '간첩' 발언을 했다.

그는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를 보면 대통령실은 미국의 도·감청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이것은 시긴트(최첨단 장비를 통한 첩보활동)가 아니라 휴민트(사람에 의한 첩보 활동)에 의해서 된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도청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흘러갔다면 더 큰 문제다. 국가의 주요 정책이 사람에 의해 다른 나라에 갔다면 이것이 간첩이다. 간첩 색출 작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여기 앉아 계시는 분 중에 간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실에서 경찰에 입장을 제출한 게 없다"면서 "여기 앉아있는 사람 중에 간첩이 있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발끈했다.

김성원 의원은 "심각한 표현으로 선을 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고, 전주혜 의원도 "간첩은 모욕적인 발언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 불송치 결정서 하나로 휴민트가 대통령실에 있다고 단정하고, 잘못된 단정을 근거로 대통령실에 간첩이 있다고 하는 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우리가 중국이든 러시아이든 미국이든 우리 정보를 내보내는 것은 간첩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여당은 거듭 유감 표명을 요구하며 한동안 소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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