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벌들의 겨울나기
[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벌들의 겨울나기
  • 이슈인팩트
  • 승인 2023.11.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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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종필 수필가
사진=하종필 수필가

[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10월에서 11월이면 벌을 돌보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겨울을 잘 넘기는 것이다. 겨우내 먹을 양식을 충분히 채우도록 화분과 당액을 넣어주면 벌집 구멍마다 단단하게 굳어진다.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남으면 새끼들에게도 먹일 터.

그리고 진드기와 응애를 죽이거나 예방하기 위해 약제 처리를 한다. 만약 제대로 하지 못하면 벌의 숫자가 줄어 새끼를 돌보거나 봄의 꽃가루 모으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벌 생육의 적절한 온도는 25°C인데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 많이 죽는다. 그래서 보온이 되는 벌통에 보온재들을 가득 넣어준다. 어떤 사람은 온도를 높여주는 설비를 갖추기도 한다.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벌을 잘 살리기 위한 힘겨운 노력들이다.

벌들 또한 밤이면 서로 둥글게 뭉쳐 날개를 퍼득이며 열을 많이 내고 낮에는 적게 움직인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간혹 동물의 세계에서처럼 잠을 자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벌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 움직임이 느려질뿐 낮이나 밤이나 깨어있다.

작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진 벌들은 겨울 동안 어둡고 차가운 환경 속에서 짧은 삶들을 치열하게 이어가며 봄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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