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LG그룹 야구 우승 신드롬, 29년 기업유산도 봉인해제
[데스크칼럼] LG그룹 야구 우승 신드롬, 29년 기업유산도 봉인해제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11.1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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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29년만의 우승...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 29년만의 우승...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칼럼 / 이완재의 촌철직언] 프로야구 LG트윈스의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관련 에피소드가 쏟아지고 있다. LG트윈스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wiz를 물리치고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1994년 이후 무려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난 90년과 94년 이후 세 번째이자 긴 침묵을 깨고 팬들의 갈증을 풀어준 감격의 우승이다.

2023년 코리안시리즈 우승 드라마는 모기업 LG 고 구본무 회장과 얽힌 이야기에 충성도 높은 팬들의 사연까지 맞물리며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승 이후 유광점퍼를 입고 잠실새내역 거리에 운집한 팬들의 자축 세리모니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역대 타 구단의 우승과는 사뭇 다른 LG팬들만의 독특한 정서가 표출되는 순간이었다.

우승 이후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와 다음 우승 때 개봉하라고 남긴 아와모리 소주 등도 우승 못지않게 화제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은 지난 1998년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MVP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약 8000만원이던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구단에 전달했다. 이 시계는 이날 MVP를 받은 주장 오지환에게 수여됐고, 오지환은 롤렉스 시계를 구단주인 구광모 LG 회장에게 전달했다.

팀의 우승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LG의 유산 또한 봉인을 풀고 29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본 것이다. 혹자는 이를 단순한 흥미 위주의 화제를 넘어 팀 우승으로 야구를 사랑했던 선대 오너를 떠올리고, 의리를 중시 여기는 기업정서가 스토리로 버무러져 폭발력을 더했다는 평가다.

일부 팬들은 LG트윈스의 우승 소식을 다룬 당일 스포츠신문 4부를 수집하려다 품귀현상도 빚고 있다. 해당 신문은 중고사이트를 통해 20만원까지 호가되고 있다. 이번 우승이 갖는 LG팬들의 진한 애정과 감동이 엿보이는 단적인 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팬들의 정서적 만족감이 적극적으로 표출돼 관련 굿즈 구입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LG트윈스의 열혈팬인 기자의 한 지인은 이번 우승을 두고 “29년간 동고동락해온 팀이 애증의 팬들이 품은 염원을 풀어준 것”이라며 “출범 40년이 넘은 프로야구는 이제 삶의 일부가 됐다”고 촌평했다.

LG기업은 이번 프로야구단의 우승으로 유무형의 시너지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고보니 우리 프로야구 역사의 시작은 군부독재 3S정책의 일환으로 불순했으나 지금은 국민 오락의 한 축으로 그 지위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축구와 야구는 상상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기업은 스포츠를 팬과 소통하고 기업 이미지 제고 및 국민과의 신뢰를 쌓는 중요한 창구로 활용한다. LG그룹이 이번 야구 우승으로 그 확실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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