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늪에 빠진 인요한의 혁신, 메스를 더 갈아라
[데스크칼럼] 늪에 빠진 인요한의 혁신, 메스를 더 갈아라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11.1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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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칼럼 /이완재의 촌철직언] 파란눈을 가진 의사 인요한이 요즘 대한민국 정치의 한 복판에 서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혁신의 책임을 맡아 연일 이슈몰이중이다.

덕분에 요새 그는 여야 정치권 이슈 메이커라는 이준석, 이재명, 한동훈 보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 보다도 더 핫한 인물이 됐다. 인요한발 이슈가 매일 뉴스로 도배된다.

인 위원장에게 주어진 임무는 최근 극우적 성향에 더 빠진 정권과 집권여당을 개혁하고 쇄신하는 일이다.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위기의식을 느끼고 구원투수로 선택한 적임자가 바로 인 위원장이다.

인 위원장으로서는 당의 체질을 확 바꿔 국민을 위한 정부와 정당, 정치인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게 당면 과제다. 위원장 취임 일성에서 “아내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애초 개혁과 혁신이라는 것이 여러 난관을 수반하듯 인 위원장의 혁신 드라이브 역시 내부의 반발이 거세다.

인 위원장이 대통령의 측근인 윤핵관과 친윤 인사,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 수도권과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해당 의원들이 집단반발했다. 주호영,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당 대표까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겠다던 김기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지도부가 관리하겠다며 말을 바꿨다. 자신의 밥그릇인 지역구를 두고 타지 출마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반응들이다.

이들의 생각은 “희생은 않고 기득권과 권력은 지키고 싶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인요한의 개혁 드라이브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인 위원장이 당내 강한 반발에 부딪혀 중도하차하는 것이다.

인 위원장표 혁신 성공의 키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다. 대통령과 당 실세들 눈치 보지 않고 과감하게 혁신의 칼자루를 휘둘러야 한다. 혁신위원장 취임 당시 초심을 잃지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한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은 그를 통해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 귀화 1호이자 4대째 한국에서 살아온 전라도 출신의 인요한 위원장이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냐, 이방인으로 남을 것이냐 중대기로에 섰다. 보수정당의 대변신, 한국정치의 미래까지 어깨에 짊어진 외로운 구원투수의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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