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퇴장 수순...잇단 잡음만 사실상 실패한 혁신
인요한 혁신위 퇴장 수순...잇단 잡음만 사실상 실패한 혁신
  • 이준 기자
  • 승인 2023.12.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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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전격 회동해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당의 혁신의 책임을 맡고 의욕적으로 위원장 자리를 수용했던 인요한의 혁신위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으며 혁신 실패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날 회동에서도 김기현 대표는 ‘수고했다’라는 표현으로 혁신위의 임무가 종료됐음을 직접적으로 시사했다.

이날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위원장간 회동은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20분가량 진행됐다.

회동에서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갈등의 이유였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대표는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고 했고,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 의지를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가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인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제안은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한 말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면서도 김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뤄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상 지도부 입장을 수용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예상보다 짧은 회동이었으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게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인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가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도 와전됐다고 김 대표에게 해명했다고 한다.

혁신위는 결국 그간 강하게 주장해 온 혁신안 최고위 의결을 관철하지는 못함으로써 사실상 실패한 혁신, 미완의 혁신위로서 임무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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