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황교안 초자 행보 출발부터 구설 '잡음'
정치신인 황교안 초자 행보 출발부터 구설 '잡음'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3.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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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상견례.당직자 부적절 인선 논란...이정미 “공감능력 떨어진다” 혹평
5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며 당 대표 취임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5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며 당 대표 취임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 후 활발하게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흡한 정치 초자로서의 행보로 잡음을 내고 있다. 인생 전반을 공무원이자 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내온 황 대표가 비교적 빠르게 정치권에 입성한 데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황 대표는 4일 취임 후 예방 일정으로 전날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방문해 이정미 대표에게 다소 황당한 질문을 던져 둘 사이를 서먹하게 만들었따. 황 대표는 첫 질문부터 “김경수 지사 댓글조작사건에 대해 당에서 어떻게 하고 계시냐”면서 드루킹 사건을 언급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의당을 처음 찾아와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는 건 놀랍고 유감”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를 만났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5일 황 대표를 향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어제(4일) 이정미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드루킹 사건'을 언급한 것과 관련 “정치의 예부터 갖추기 바란다”며 쓴소리를 보탰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드루킹과 관련해 고 노회찬 의원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정의당에 질문을 연이어 한 것은 예의에 어긋나고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황 대표를 향해 비판했다.

황 대표는 또 취임 이후 주요 당직자 자리에 자신의 친인사들이자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 대거 앉혀 도로 ‘박근혜당’ 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당대표 경선과 취임 과정에서 인사중용론을 펼쳐 계파갈등으로 시끄러운 당을 화합으로 이끌겠다는 공약과도 거리가 먼 처사라는게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4일 친박(친박근혜)계를 대거 중용해 자신의 입지강화에 주력했다. 당협위원장 감사를 포함해 총선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에 친박계인 한선교·추경호 의원을 임명했다. 또 추 의원은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임할 당시 국무조정실장으로 호흡을 맞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신임 한선교 사무총장은 4선의원으로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인물로 꼽힌다. 또 황 대표와는 성균관대 대학동문이라는 공통분모로 엮여 있다. 또 당 공동 대변인과 대표비서실장에도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박계 민경욱, 이헌승 의원을 각각 발탁해 자신의 친정체제를 단단히 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당 내 통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내년 대선 이후 정치적 판결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황 대표는 5일에도 남대문 새벽시장 방문을 마치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정치 시작 초심자로서 의욕적인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정무감각은 떨어지는 탓에 당분간 자충수를 적지않게 둘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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