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촌 편지] 용의 해 활짝...부부 떡국 한 그릇으로 새해 시작
[1촌 편지] 용의 해 활짝...부부 떡국 한 그릇으로 새해 시작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4.01.04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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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 달력의 첫 장을 열며 새 마음으로 결심과 각오도 다져봅니다. 오늘부터 며칠간은 모든 게 새로울 신(新)자가 따라붙습니다.

새해 첫 끼니는 부부가 정갈한 떡국 한 그릇으로 시작합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새해 원단 우리 민족의 고유 음식입니나. 멸치육수 진하게 내고 며칠 전 미리 사 놓은 떡쌀과 만두, 대파를 썰어넣고 마지막에 계란 풀어 끓이니 맛이 훌륭합니다. 새해 아내와 나를 위해 재능 기부한 첫 음식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해의 끝도 시작도 함께하는 유일한 존재는 부부밖에 없군요!

나이가 드니 이제 해를 보내고 맞는 일에 갈수록 무뎌집니다. 어제 11시에 일찍 자고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간밤에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로 서울 종로에는 10만여 명이 몰렸다 합니다. 새해 벽두 흐린 날씨에도 전국 일출 명소에 사람들이 북적였다고 합니다. 의미를 좇아 온몸으로 반응하는 그들의 열정과 정열이 부럽습니다. 우리 부부 역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행렬에 동참했던지라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요 몇 년은 차분하게 집안청소하고 간단히 음식 해 먹고 근처 마트 들르고 극장 가서 영화 한 편 보며 지내는게 익숙합니다. 서재에 틀어박혀 못 읽은 책도 읽고, 라디오 듣고 잡문 쓰고 노트북 하는게 편합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 기회가 되면 여행 삼아 일몰일출 여행을 가 볼까 생각중입니다. 언젠가 가본 서해 꽃지해수욕장 해넘이 축제를 즐기고 근처 덕산온천서 1박하고 예산 수덕사 둘러보고 일출 보고, 절 아래 산채정식으로 아점 먹고 돌아오는 코스가 유력합니다.

요란하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한해의 기운을 얻는게 나이 들수록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참다운 비결인 것 같습니다.

올해가 청룡의 해라니 무언가 꿈틀하고 승천하는 용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난해는 모든게 열악하고 신산했던 한 해였습니다. 나라 안팎의 사정이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잔뜩 움츠렸던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공정과 상식이 복원되는 한해, 가계경제와 거시경제가 되살아나 민생이 안정을 찾는 한해가 되길 기도해봅니다. 다 잘 될 것이라 희망을 품어봅니다.

1촌 여러분 모두 건행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갑진년 새 해 첫 날 1촌지기 올림.

 

* 1촌 편지란?

- 너와 나, 아주 가까운 사이 핫라인을 뜻하는 1촌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 1촌에게 보내는 따스한 편지입니다. 친밀도의 상징적 합성어이자, 사라져가는 공동체 부활의 희망의 신호탄입니다. 참고로 부모와 나 사이가 1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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