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한동훈, 충돌갈등 서천 조우 임시 봉합...대립각 재연 불씨 여전
대통령-한동훈, 충돌갈등 서천 조우 임시 봉합...대립각 재연 불씨 여전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4.01.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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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충돌 국면이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짧은 조우로 표면적으로는 봉합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두 사람간 확실하게 정리되지 못한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한 상황 인식차, 그리고 향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심화될 당내 공천 잡음 등이 예고 돼 언제든 갈등 재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당장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당정이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할 뿐 두 사람의 의견차를 좁히지 않는한 대립각을 세울 갈등의 씨앗은 여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23일 윤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의 현장을 나란히 찾아 약 20여분간 짧은 조우를 갖고 한 위원장 사퇴 요구를 두고 벌어진 정면 충돌을 잠재우는 국면을 연출했다.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정치쇼'로 이용했다는 야권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일단 충돌 위기를 급히 진화한 모양새다. 현장에서 짧은 조우 이후 서울로 상경하는 기차까지 나란히 함께하며 갈등국면에 대한 해법을 놓고 어떤 식으로든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이번 갑잡스런 회동은 특히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내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갈등 해소와 확전 자제를 위해 물밑 중재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여권은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봉합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다. 갈등의 본질을 둘러싼 양측 입장이 달라지지 않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한 입장이 변했느냐'고 묻자 "내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해법으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며 갈등의 시작점이 됐다고 지목받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출구 전략'으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역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몰카 공작'이라는 시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피해자'인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완전한 갈등 봉합을 위한 해법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이 모든 문제의 본질은 '공천 힘겨루기'라는 시각도 있다. 공천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당정 간 힘겨루기 속에 얼기설기 봉합한 양측의 갈등이 다시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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