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제3지대 통합선언 우여곡절 끝 빅텐트 성사...총선 다크호스 되나
[이슈 pick] 제3지대 통합선언 우여곡절 끝 빅텐트 성사...총선 다크호스 되나
  • 이준 기자
  • 승인 2024.02.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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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은 ‘개혁신당’...설 민심에 기득권 정당 심판 호소·공천지분·정체성은 갈등 화약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제3지대 정당과 신당 추진 세력들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통합을 전격 발표하고 오는 4월 총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양강 체제에 제3지대 정당으로서 유일한 견제 세력이자 경우에 따라서는 양강 체제를 흔들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명·지도체제 등을 두고 이견이 계속되면서 진통도 겪었지만, 설 명절 밥상에 제3지대 정당 이슈를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이날 깜짝 통합선언을 하고 당명으로 이준석 신당의 ‘개혁신당’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과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은 이날 '한 배'를 타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들 4개 세력은 모두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이탈파 주도로 구성됐다.

통합에 진통을 겪고 전날 밤까지도 통합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4개 세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합동 귀성 인사를 진행한 뒤 이원욱 의원실에 모여 협상을 계속한 끝에 오후 합당을 전격 발표했다.

막판까지 쟁점이 된 것은 당명과 지도체제였다. 결국 이낙연 대표의 양보로, 통합 정당 이름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으로 결론 났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번 통합은 이낙연 전 총리의 큰 결단으로 많은 쟁점이 해소됐다"며 "이 전 총리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당명 줄다리기로 설 연휴를 보내면 신당 전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개혁신당'도 알기 쉽고 선명한 좋은 이름"이라고 말했다.

지도체제는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각 세력이 1명씩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제3지대 세력들이 설 연휴 첫날 통합 발표를 한 데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출범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고 김종민 의원이 밝혔다.

제3지대 빅텐트 정당이 구성되면서 이들이 목표한 대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총선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기득권 양당의 이전투구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무당층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상당한 상황에서 빅텐트 정당이 중도·무당층 민심을 파고들면 이런 '성공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제3지대 통합신당에는 국민의당 약진 당시 안철수 의원과 같은 지지율 선두권의 대권주자도, 호남과 같은 탄탄한 지역적 기반도 없기에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4개 세력의 이념 지향과 정체성이 각기 달라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지지 세력이 융화되지 않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제3지대 '빅텐트' 통합정당인 개혁신당의 공동대표를 맡은 이준석 대표는 9일 "개혁신당 의석수는 오늘 자로 4석이 됐다"며 "다음 주까지 6∼7석까지 늘어날 계획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N 뉴스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면서 "3월 중순쯤 (총선 후보) 기호 확정 시기가 되면 우리가 교섭단체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는 여야 공히 (지난 총선처럼 비례정당에) 그런 의석을 옮길 정도의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개혁신당이 지역구에서 기호 3번, 비례에서도 투표용지에 세 번째로 등장하게 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제3지대 4개 세력의 합당으로,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이원욱(경기 화성을)·조응천(경기 남양주갑)·양향자(광주 서구을) 등 현역의원 4명을 보유하게 됐다.

제3지대 통합 정당이 지속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총선에서 의석을 많이 배출하고 그 안에서 충분히 신뢰가 쌓이면 지속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에 이걸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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