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눈 오는 날 풍경과 단상
[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눈 오는 날 풍경과 단상
  • 이슈인팩트
  • 승인 2024.02.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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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종필 수필가
사진=하종필 수필가

[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내리는 눈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물기를 듬뿍 품은 눈이 봄비와 같아서 마른 땅에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좋다. 오죽하면 눈이 많이 내리면 농사가 잘 된다고 했을까.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놀이의 대상이다. 공중에서 내려오는 눈은 일정한 속도와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이리 저리 몸을 움직이며 혀로 받는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만나 입안에서 느껴지는 묘한 맛. 성공했다는 기쁨도 뒤따른다. 깨끗한 곳에 쌓은 눈은 걷어다가 그릇에 넣고 감미료와 섞어 떠먹기도 했다. 물론 눈을 주먹만하게 뭉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던지기도 한다. 맞아봐야 아프지 않기 때문에 놀이로서는 그만이다. 그래도 많으면 크게 굴려 층을 쌓은 다음 사람처럼 만들기도 한다. 모자도 씌우고 옷도 입히고 눈, 코 입을 나뭇가지로 박아 넣으면 사람이 된다. 몇 날은 그 모양대로 자리에 꿋꿋이 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쌓인 눈은 걷거나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골치덩이다.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고 부딛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 내림이 그치면 어김없이 도구들을 챙겨 눈을 치우게 된다. 요즘은 동력 장비를 이용해서 대량으로 치운다. 눈을 치우며, 쌓인 눈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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