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내홍 확산] ‘친명횡재·비명횡사’ 논란...공천파동 비화되나
[민주당 공천내홍 확산] ‘친명횡재·비명횡사’ 논란...공천파동 비화되나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4.02.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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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대부분 경선 결정에 집단반발 vs 친명 지도부 대거 단수공천 확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4.10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내홍이 파동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안팎으로 ‘친명횡재·비명횡사’라는 말까지 생겨나며 이재명 대표의 사천논란으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미 공천에서 컷오프된 몇몇 현직 의원들은 노골적인 반발과 함께 당 사퇴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강력 반발까지 표출하는 등 곳곳에서 갈등으로 인한 잡음이 터저나오며 당이 공천내홍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공천 내홍에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서울·경기 지역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의 단수 공천을 대거 확정해 향후 비명계의 반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은 친명 성향 원외 후보들과 경선을 치르게 돼 '비명 찍어내기' 논란을 둘러싼 계파 간 신경전은 지속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및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공개한 7차 공천 심사 결과를 보면 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 등 지도부에 속한 친명계 현역 의원이 모두 단수 공천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지만, 현재 수석대변인으로 친명계 지도부 일원인 권칠승 의원도 단수 공천 대상자가 됐다.

강득구·민병덕·김용민 의원 등 친명 성향 의원들도 단수 추천을 받으며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이들의 공천을 대거 확정한 것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라인업을 빨리 확정해 선거 준비에 매진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애초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중도층 유권자 비율이 높은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공천 잡음이 심각하게 불거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지역의 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결과가 속속 나오자 서둘러 이 지역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선에 집중하는 여건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지역구의 경우 뚜렷한 경쟁자들이 없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천이 확정된 후보 중 상대적으로 비명계의 비중은 작았다.

21개 선거구 중 17곳에서 현역 의원의 단수 추천이 확정됐는데, 이중 비명계라 할 만한 후보는 김태년(성남수정),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김한규(제주을) 의원 등 3명 정도다.

경선 지역은 4곳으로 이들 지역의 현역은 모두 비명계 의원이다.

광주 서구갑 송갑석 의원은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대전 대덕구 박영순 의원은 박정현 최고위원과, 충북 청주흥덕의 도종환 의원은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경기 고양정의 이용우 의원은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과 각각 경선해야 한다.

이들 가운데 조 전 부시장과 박 최고위원, 이 부원장, 김 전 도의원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는 원외 인사들이다.

특히 송 의원과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속해 경선 득표에서 감산을 당하게 된다.

이처럼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친명계 원외 인사들과 공천 경쟁을 펼치게 되면서 당내에서는 비명계를 솎아내려는 작업이 자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까지 감지되고 있다.

광주 서구갑에 공천을 신청한 김명진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조 전 부시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곧바로 재심을 청구할 뜻을 밝혔다.

친명계가 대거 공천을 확정받는 상황이 반복되며 분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관위는 그러한 해석에 선을 그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친명 의원들은 단수 공천을 받고, 비명 의원들은 경선하는 이유가 있나'라는 물음에 "특별한 고려는 없었다"고 답했다.

임 위원장은 "(단수 공천 지역은) 후보가 단수였든지,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점수 차이가 크게 난 경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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