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감물면 박달리의 김용길 님께서 광산 김씨의 가승보를 주셨다. 족보의 한 형태인데, 자신을 중심으로 한 가까운 종맥을 정리해 두려는 현명한 접근법이다. 그 나이에 그런 훌륭한 일을 해 낸 것을 보니 스스로 부끄러워졌다.
요즘 누가 족보에 관심을 가질까 생각하겠지만 이름 있는 가문의 후손으로서, 조상을 기리고 자손대에 기억을 남기려는 큰 뜻을 가졌기에 가능하다. 족보든, 가승보든 선대의 명성을 이어받으려는 노력은 복록으로 돌아온다. 그것을 가정에서의 효도라고 한다. 효도는 백행의 근본이라고 했다. 자신의 존재 이유이고 살아가는 밑천이다.
조상 없는 자손 없고 자손 없는 조상은 없다. 근본이 바르면 나무의 줄기에서 가지가 뻗어져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듯 가문의 아름다운 전통이 천년, 만년 이어진다.
그러나 가문의 명예와 영광을 무엇으로 이룰지는 가족 구성원들이 판단해야 한다. 어떤 가문은 학문으로, 어떤 가문은 권세를, 또 어떤 가문은 재력을 물려준다. 무엇이 되었든 조상과 후손을 잘 이어주고 길이길이 빛낼 방법을 찾아서 갈고 다듬을 일이다.
저작권자 © 이슈인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