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용산발 총선 악재 ‘이종섭.황상무’ 논란
[데스크칼럼] 용산발 총선 악재 ‘이종섭.황상무’ 논란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4.03.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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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 이완재의 촌철직언] 4·10 총선을 22일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여기저기서 악재에 직면했다. 각종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경쟁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수세에 몰려 있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인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던 것과는 확연하게 뒤바뀐 판세다.

한동훈 단독 드리블의 한계일까. 국민의힘이 선거 프레임으로 설정했던 한동훈 대 이재명의 구도가 다시 윤석열 대 이재명의 구도로 바뀐 모습이다. 민심의 향배가 ‘정권 심판론’으로 옮겨붙는 형국이다. 여기에는 의료계 파업, 고물가 등 민생 불안감과 함께 이른바 런종섭 사태로 불리는 이종섭 리스크,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등이 그 중심에 있다. 이른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발 총선 악재다.

특히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 대사 강행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상황이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은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한 외압과 월권행위에 대한 의혹수사의 핵심 피의자다. 현재 공수처의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이다. 수사 기관인 공수처는 이종섭 대사 출국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사실상 윤 대통령의 강행이 뒷받침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황상무 수석의 MBC를 향한 반시대적 테러 협박 발언은 이 정부의 경직되고 왜곡된 언론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극히 위험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법치주의와 공정과 상식을 최대 가치로 내건 윤석열 정부로서는 국민 정서를 크게 거슬리는 문제가 되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 이 전 장관을 굳이 호주대사로 내보낸 것일까. 요즘 항간에 떠도는 말 중에 “숨기고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실을 향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이종섭 호주대사 강행의 부적절성과 속히 국내로 불러들여야 한다는 한동훈 위원장 등 여권 수뇌부와 선거 출마자들의 의견이 비등하고 있다. 수도권 출마자들과 친윤 이용 의원마저 이종섭 대사가 즉각 귀국해 수사를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집이다. 대통령실은 여권의 이 두 사람에 대한 조치 요구에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이 당과 친인사들의 이종섭 귀국 압박과 황상무 사퇴 종용을 인사권자에 대한 반기로 여기는 모습이다.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이 문제로 당정관계의 파열음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당정간 스텝이 꼬이며 한동훈 위원장과 윤대통령의 당정갈등 2라운드가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막말로 공천이 취소된 의원들과 위성정당 비례대표 선정 논란 등 산적한 내부 숙제로 갈 길이 먼 국민의힘으로서는 설상가상의 국면이다.

정치권에서 최근 여야 모두 ‘국민의 눈 높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상식과 정의에 불편부당한 측면이 있다면 그건 애시당초 국민이 아닌 위정자들 그들만의 눈높이에 불과할 뿐이다. 자가당착적 자기모순에 빠져 공감능력이 떨어진 정치인을 바라보는 국민의 피로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정치는 4류다’라는 과거 대기업 회장의 조롱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해 보여 씁쓸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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